
아주 신비하면서도 깊은 자비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전생에서부터 관음보살 정근(正勤)을 열심히
닦아 수차례 보살님을 친견하고 소통했던
한 영혼이 있었습니다.
그 영혼은 이번 생에 다섯 살짜리 어린아이로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 사람이라면 누구나 놀랄 만한 신통력을
보이게 됩니다.
어느 날, 다섯 살의 어린 보살이 집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딘가에서 절박한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그 목소리는 너무나 애처롭고 간절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 아이는 본능적으로 그 소리를 따라 나섰습니다.
마치 요즘 말로 하자면 ‘내비게이션’을 단 듯,
그 소리를 쫓아 1km나 되는 길을 걸어갔습니다.
그곳은 막다른 골목이었고, 한 남자가 개를 묶어
놓고 이제 막 죽이려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아이는 알아차렸습니다.
자신이 들은 그 간절한 목소리 —
바로 그 개의 하소연이었음을. 그건 단순히
귀로 들은 소리가 아니라, ‘천이통(天耳通)’, 즉
멀고 가까움을 가리지 않고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신통력이었습니다.
아이는 급히 아저씨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아저씨, 제발 그 개를 살려 주세요.”
하지만 아저씨는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애들은 이런 거 보면 안 돼! 어서 가라!”
아이는 쫓겨났습니다.
그저 멀리서 그 끔찍한 장면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몽둥이가 내리쳐졌습니다.
다리가 부러지고, 갈비뼈가 부서지고, 두개골이
깨졌습니다.
그런데도 개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살고 싶다’는 집착이 너무나 강했습니다.
그걸 본 아이는 텔레파시로 말했습니다.
“이제 너는 더 이상 살 수 없어.
지금이라도 놓아주어야 해.
삶을 포기해. 그래야 내가 너를 도울 수 있어.”
하지만 개는 죽지 않으려고 버텼습니다.
끝까지, 마지막 숨이 다할 때까지.
그렇게 두 시간이나 매를 맞던 개가
마침내 더는 버티지 못하고
조용히 마음을 내려놓았습니다.
그 순간, 아이는 느꼈습니다.
‘이제 이 생명이 해탈의 문 앞에 서 있구나.’
개는 고통이 사라진 듯 평화로운 얼굴이 되었고,
미소를 머금은 채로 마지막 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때 아이는 아저씨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아저씨, 이제는 제발… 그 개를 단 한 번에
끝내 주세요.
저 큰 돌로 한 번에 머리를 쳐주세요.”
그 말은 잔인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고통 속에 묶인 생명을 자비로써 해방시키려는
마음이었습니다.
아저씨는 결국 돌을 들어 한 번에 마무리했습니다.
그 순간, 아이는 손을 모았습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그 개의 영혼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도록,
관음보살의 이름으로 인도해주었습니다.
여러분, 이 이야기는 단순히 신비한 전생담이
아닙니다.
그 개의 모습 속에는 우리 모두의 모습이 있습니다.
우리는 삶에, 물질에, 욕망에, 감정에 집착하며
끝없이 고통을 붙잡고 있지는 않나요?
진정한 해방은 ‘버리는 순간’에 옵니다.
살아 있는 동안 그 사실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이미 보살의 길에 들어선 것입니다.
관음보살은 언제나 그 자비의 소리로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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