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그저 염불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한 소리, 한 소리 부르다 보니 문득
숨이 멀어지는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가슴이 가빠지고 손끝이 서서히
식어갔습니다.
귀에 들리던 소리도 물속으로
잠기듯 희미해졌습니다.
그때 보았습니다.
평생 아끼던 몸은 아무 힘도 없이
누워 있었고, 곱게 단장하던 얼굴도
한 줌 숨결 앞에서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나는 꼭 붙잡고 싶었습니다.
내 사랑하는 가족을, 내 이름을,
내 것이라 여기던 기억들을.
그러나 손에 쥐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 순간 깊은 어둠 속에서 또렷이
드러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재산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고,
타인의 칭찬도 아니었습니다.
내 마음이었습니다.
평생 숨겨 두었던 아상,
놓지 못한 집착, 사라지지 않던
분노와 탐욕이 파도처럼 밀려왔습니다.
그것이 마지막 생각이 되어
어딘가로 나를 끌고 가려 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아, 이것이 업이구나.
의식은 몸과 함께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은 습관과 마음결을 따라
흘러가는구나.
나는 두려웠습니다.
“이대로 또 가는 것인가…
또 태어나 울고, 사랑하고, 집착하고,
잃고, 아파하고, 다시 죽는 그 길로…”
그때 다시 염불이 떠올랐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그 이름을 붙들자
거칠던 마음의 물결이 조금씩 잦아
들었습니다.
놓지 못해 흔들리던 마음이
비로소 내려앉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야 알았습니다.
절을 많이 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보시를 많이 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음이 바뀌었는가. 집착을 내려놓았는가.
끝의 순간에 무엇을 향하고 있는가.
화장은 지워지고 몸은 흙으로 돌아가지만
마음의 방향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임종의 문턱에서 내가 향하던 곳은
결국 내가 평생 길들인 마음이었습니다.
나는 이 체험을 통해 알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내려놓지 않으면 우리는
또 돌아옵니다.
그러니 오늘, 숨이 붙어 있을 때
한 생각을 돌이키십시오.
마지막 숨이 올 때 그 생각이 곧
당신의 길이 됩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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