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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염불 삼매 체험기

by 법천선생 2026. 3. 23.

하루 종일, 염불이 이어졌습니다.

아침 좌선 중 염불로 삼매에 들었던

영향인지, 이후에는 굳이 염불을

하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마음속에서

흘러나왔습니다.

 

길을 걸을 때도, 버스 안에서도,

전철 속에서도, 사람을 만나고, 일을

하면서도 마음속에는 오직 하나,
‘관세음보살’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말을 하면서도 그 사이사이에 염불이

계속 맴돌았고, 때로는 상대의 말을

잘못 이해해 엉뚱한 대답을 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자연스러운

웃음을 만들었습니다.

 

속에서는 염불이 흐르고, 겉으로는

일을 하고 있었지만 몸과 마음의

어긋남은 없었습니다.

 

감정은 힘을 잃었고, 어떤 말에도,

어떤 상황에도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저 편안했고, 피곤함조차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득, 위빠싸나 수행과 비교

하게 되었습니다.

 

염불은 한 곳에 집중되며 약간의

긴장감이 느껴지는 반면, 위빠싸나는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만

하면 되기에 더 분명하고 수월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또한 분별하는 마음임을 알아차립니다.

좋고 싫음, 더 좋고 덜 좋음, 그 모든

생각들이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것을
그저 바라봅니다.

 

밤이 되어, 잠자리에 누워서도 염불은

계속되었습니다.

 

몸은 점점 가라앉고, 염불은 더욱 또렷해지며
마치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듯—

 

순간, 깊은 삼매에 들었습니다.

그곳은 지극히 고요한 상태였습니다.

 

마치 은은한 빛이 켜진 듯,
그러나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깊고도 깊은 고요함.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덮인 것처럼,

모든 의식과 몸과 마음까지도 완전히

고요 속에 잠겨, 아무것도 남지 않고,

오직— 고요함만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