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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스깐학습법/맘샘교육칼럼

제자 자랑은 하지도 말라

by 법천선생 2010. 11. 15.

 

 

 

 

제자가 S대에 합격했으니, 제자가 국가대표선수가 되어 세계를 제패했느니, 아무리 떠들어도 사회는 선생님의 노력함에는 아무런 말이 없다. 그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다. 그러니 그들의 자구책으로 고액을 요구하고 실적이 있으면 더욱 더 많은 것을 요구할 수밖에 없으리라,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라 하여 서양에서 쓰다버린 찌꺼기인 별로 좋지도 않은 퇴물을 받아들여 학생중심의 교육이란 명제로 선생님들을 업신여겼다. 이제는 지도자 중심의 우리식교육을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교사들도 신바람 나게 학생을 가르치고 보람을 느낄 것이다.

 

필자가 피땀 나는 노력으로 고생하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선수를 길렀다. 또한 있는 고생을 다하여 그가 어릴 때 시기에 맞도록 관절이 상하지 않도록 훌륭한 기술을 얻게 하여 훌륭한 실력으로 제자를 가르쳐놓았더니 어떤 사람 하나 나를 찾아와 그러한 훌륭한 제자를 가르쳤으니 그 노하우를 좀 가르쳐주지 않겠느냐고 물어 본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너무나 허탈한 점이 있었다. 그리고 그가 세계대회에서 우승하고 돌아 온 후, 그가 어릴 때 매우 어렵고 고독했을 때 전혀 나타나지도 않던 그의 가족이 카퍼레이드 차량 위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는 무엇인가 우리의 교육적 구조와 체계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입안이 씁쓸했지만 이미 그러한 욕망에서는 벗어나 그것을 오히려 나의 발전의 발판으로 삼아 동기부여를 하기로 하고, ‘나는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이제는 내가 직접 선수로 뛸 것이다’라고 각오하고 한창 40대교사로 권태기에 시달리고 있을 때 무엇인가 보람 있는 일을 해보자는 취지로 교육전문직이 되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장학사가 되려고 평생 처음 공부를 해보겠다고 각오하고는 서울에 있는 노량진 학원가에 올라갔다. 

 

공부를 하며 기거할 곳으로 고시원에 등록하니 2m밖에는 안 되는 책상 하나있는 방이 여는데 누우면 머리가 딱 맞아 떨어졌다. 그 방에서 방학동안 40일 동안을 하루도 집에 안내려가고 버티었다. 나이 45세가 넘어 공부를 한다고 책을 보니 정말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것이 너무나 한심할 정도로 공부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선수를 가르칠 때의 뚝심으로 무조건 하면 된다는 신념 아래 책장을 넘기면서 보고 또 보았다.

 

무조건 외우고 보고 이해하고 책장을 넘기기를 한 달하니 조금은 공부가 되는 것 같아 계속 열심히 했는데 학원에서 가끔 보는 모의고사를 보았다. 4,5백 명이 한꺼번에 치르는 시험에서 열심히 문제를 푸는데 한 절반 정도 풀었을까하는데 갑자기 종을 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무엇이 잘못되었나? 내 시계가 잘못되었나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내가 이미 나이가 많아 두뇌회전이 느려 지문을 해석하는 것이 느린 것이었다, 그래서 고시원 방에 가서 책을 빨리 보는 연습을 수도 없이 하면서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연습을 한 뒤부터는 그러 일은 없었다.

 

내가 느끼기에 나이가 한 45세경에는 필히 한번쯤 노쇠해져 가는 두뇌를 다시 깨울 필요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나는 2번이나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 3년 동안을 그 좋아하는 테니스도 못 치고 술도 마시지 않고 공부를 했다. 삼진아웃제도가 있었던 마지막 기회에 겨우 합격의 영광을 얻었다. 그래서 지금은 교육청에서 장학사로 근무하며 선생님들의 전반적 소양에 도움을 주려고 요즈음도 계속 노력중이다.

 

우리나라와 서양의 문물과 풍습이 다르다는 것을 아는가? 이제는 오히려 서양 사람들이 동양의 여러 가지 신비스러운 문물을 동경하며 이것을 배우려 한다는 사실을 아는가? 서양에서는 교사의 기원이 '교복'데서 비롯되었다. 즉 귀족을 가르치는 노예가 바로 '교복'인 것이다. 그들의 교사의 기원은 그렇다. 그러니 그들은 교사를 그렇게 신성시 하지 않고 못 가르치면 갈아치우는 직업적 선생일 뿐이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교사의 시발이 스승이다. 학식 높고 고매한 인품을 지닌 지체 높은 덕행자였던 것이다.

 

물론 교사들이 많다보니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음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좋은 우리의 관습을 버리고 서양식으로 무조건 따라할 필요는 전혀 없는 것이다. 오히려 촌지를 없애기 위하여 수요자 중심, 즉 학생중심의 교육이 아니라 선생님 중심의 교육, 지도자 중심의 교육을 주장한다. 그리고 초중고교교사는 정치적 행동을 못한다고 한다, 그것도 잘못된 점이 있다. 이중노동시장 이론이라는 교육학 이론에 보면 하사관으로 군대에 들어간 사람은 영원히 장교가 될 수 없고 하급직원으로 직장에 들어간 사람은 영원히 높은 직위를 얻을 수가 없다는 이론처럼 이제는 그러한 것부터 뜯어 고쳐야 한다.

 

우리나라 초중 고등학교 교육은 세계적수준이다. 그러나 대학은 서울의 1류 대학도 아시아에서도 하위권이다. 그런데 그러한 수준의 대학교수들이 초중고 교사들을 가르치니 그것은 사실 격에 맞지 않는 논리이다. 그러니 이젠 바꾸어야 한다. 초중고 교사출신의 장관도, 국회의원도 유명인사도 나와야 한다. 그래야 교사들도 열정을 가지고 가르치고 보람을 얻고 사회적으로도 성공을 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