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얼굴이 얽으셨으며, 키는 작으 셨으며,
턱은 주걱턱이셔라, 그리 아름다운 얼굴은 아니셨다.
지금은 연세가 있으셔서 허리도 굽으셨다.
억척스럽고, 느긋하시고, 아주 건강하신 분,
조금은 리더십이 부족하신듯 하셔서 남을 시킬 줄 모르는 분,
대화에서 살 때, 어머니가 38살이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삼베밭을 하셨고, 나무를 하러 가자고 하셔서
어머니를 따라나섰던 산등성이 넘어로 나뭇단을
머리에 이고 아름다운 소나무 숲을 지나다니시던 어머니,
10리도 넘는 안미쪽으로는, 효자비가 3개 있었는데,
박정희의장이 헬리곱터를 타고 온다고 방림삼거리를
먼지나는 신작로길을 걸어가던 생각이 남.
막내 여동생이 태어남, 집에서 어머니가 동생을 낳음,
안방 벽이 앞으로 튀어나온 것, 영희네집이 엽에 있었고,
친척이었던 영희네집 식구들과 함께 저녁 먹을 때,
작은 새가 집앞의 무궁화 나무에 앉아 집을 짓고 있었음,
대화, 버스부에 엿파는 많은 아주머니들이 있었고,
내가 버스 옆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40대 가랑의
선그라스낀 멋진 서울 아줌마가 나를 귀엽다고 하시며,
크고도 검붉은 먹음직한 사과를 주었음, 너무나 고마웠음,
집에 가서 자랑하고 싶었는데, 배가 고파 사과는 먹고,
껍데기라고 가지고 집에 가져 가 엄마에게 자랑하였음.
방학이면 대관령 차항리 춘두목에 있는 큰 집에 갔었다.
그러나 늘 나를 매우 반기는 외갓집에 마음이 가 있었다.
멀리서 외갓집이 보이고, 풀냄새와 솔바람소리가 들렸다.
외갓집 외양간 오지랍물을 건너면서 할머니하고 부르면,
이모, 삼촌,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들이 맨발로 뛰어나와
진심으로 귀여운 외손자를 품안에 맛아 주셨던 정겨운 기억이 납니다.
나와 나이가 비슷했던 막내이모에게서 만화책 보는 법도 배웠고,
한글도 많이 깨우쳐주었다., 쑥으로 빗자루를 만들어
왕잠자리를 잡던 일, 농장에서 사들이는 퇴비를 하여
평생 처음으로 돈을 벌었던 기억, 최초의 벌이,
뒷산 큰소나무에서는 일제때 송진을 받으려고 달려 있던
송진 받는 통, 밤이면 늘 계곡을 타고 내려오는 솔바람소리가 났었다.
진부면 이목정리 고라니에 있던 고모네집, 따뜻한 온돌,
동네사람들, 즐거운 놀이축제, 내기화투, 노래
우천 상대리 문수아저씨 면화골, 아저씨, 껌, 과자
우천중학교 기계체조를 한 홍화언 체육샘 연애편지 심부름,
영어 선생님과 연애, 결혼한다고 서울로 감.
내가 나중에도 기계체조를 계속하여 결국
체육교사가 된 것도 이 홍화언 샘이 나를 총애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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