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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스깐학습법/스스로 하기

'내남없이' 블로그의 '굄돌님'의 눈물과 감동의 이야기

by 법천선생 2011. 6. 4.

난 눈물이 참 많은 사람이다.

미사 시간에 강론 듣다가도 울고

남의 어려운 이야기 듣다가도 울고,

드라마 보다가도 운다.

 

처녀 때 동네 오빠들 군대갈 땐 내가 다 울어줬다.

남동생들 군대갈 땐 말할 것도 없다.

 

카들이 군대갈 때도 즈이 엄마는 괜찮은데

난 눈물이 나서 말을 잇지 못했다.

 

남들은 덤덤히 넘어가는 일에도 혼자만 눈물 찔끔거린다.

풍경이 아름다워서도 운다.

그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서 눈물이 나는 것인지 감동받아서

눈물이 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때로 주책일 때도 있다.

기쁨을 나눠야 하는 결혼식장에서도 눈물이 나니 말이다. 

동생들이 결혼할 때마다 울었고 남의 결혼식장에 가서

도 눈물 찍어 낼 때가 많다.

 

이런 나에게 누군가가 우는 것은 나쁜 것이니

울지 말라고 한다면 어떨까?

 

아직까지 분기탱천해서 울어 본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아마도 그때 그 맵짠 분노의 눈물을 흘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우리 작은 아이도 눈물이 많다.

누워만 있는 아기 때에도 슬픈 노래가 나오면 울었다.

 

그 당시 노사연의 '만남'이란 노래가 유행이었는데

그 노래는 우리 집에서 금지곡이었다.

 

그 노래가 나올 때마다 무슨 사연 있는 사람처럼

슬피 울어대니 아이가 듣는 데서 그 노래를 부를 수가 없었다.

 

말을 하고 걸음마를 하고, 조금씩 생각이 생겼을 때에도 

아이는 곧잘 울었다.

 

남편은 아이가 우는 것을 참 싫어했다.

그러면 아이는 눈에 눈물을 가득 담고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큰 눈을 감지도 못했다.

 

난 그런 남편이 싫었다.

울줄도 모르는 사람이 인간이냐고 반문하며 덤볐다.

 

그런데 참 아니러니다. 

남편은 작은 아이보다도 더 눈물이 많다.

 

사실은 우리 가족 중에서 가장 눈물 많은 사람이 남편이다.

 

슬픈 프로그램을 보다가 맨 먼저 눈물 흘리는 사람이 남편이다.

 

가장 나중까지 우는 사람도 남편이다.

그런데 왜 남편은 아이가 우는 꼴을 보기 싫어했을까?

 

그는 대한민국의 사내로 태어나서 강인한 사내가

되어야 한다고 교육받은 사람이다.

 

눈물은 나약함의 표시이기 때문에 우는 것이 용납되지 않았을 것이다. 

남자는 세 번 만 울어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태어날 때,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 나라가 망했을 때. 

본디 심성이 여린 사람으로 태어난 그가 

눈물 많다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핍박을 받았을까.

 

강인함이 무기라고 생각하셨을 군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으니 말이다.

 

 과연 눈물은 강인하지 않은 것의 상징일까? 

 

눈물은 신이 내린 자연 치유제라고 한다.

슬플 때 실컷 울고 나면 마음이 깨끗해지고 평온해지는 것을

누구나 겪어 봤을 것이다.

 

모든 긴장과 억압과 체면을 내려 놓고 마음껏 흘리는 눈물은 

삶에서 받은 상채기를 낫게 해주고, 어린아이 같은 마음과

영혼으로 돌아가게 해준다. 

 

눈물은 육신의 면역력을 높여준다.

울어야 할 때 울지 않으면 다른 장기들이 눈물을 흘리게 된다.

 

 눈물은 왜 자연 치유제일까?

 

눈물을 흘리면 엔돌핀, 엔케팔린,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 물질이 많이 분비된다.

 

이 물질들은 체내에서 면역세포를 많이 생산하게 한다.

또 항체를 2배 이상 증가시켜 암세포를 억제하거나 감소하게 한다.

 

독소를 중화시키고 병원균이 들어오는 것을 사전에 차단시키며

소화기를 원활하게 움직이게 해서 소화력을 증진시킨다.

 

목 놓아 울게 되면 복근과 장이 운동을 시작하여

그 기능이 좋아지게 되고 혈액순환이 잘 되어

피부 미용에도 좋다. 

 

 

언제 어디서 울어야 할까?

 

* 삶의 방향을 바꾸고 싶을 때

* 살고 싶을 때 - 강해지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이유로

눈물을 꾹꾹 눌러 참지 말아야 한다.

* 용서할 때, 혹은 용서 받을 때도 울어야 한다.

 

* 기도할 때-  내 마음을 신께 있는 그대로 내보이며 울어야 한다.

* 마음을 나누기 위해서도 울어야 한다. 

* 혼자만의 공간에서 마음 놓고 울 수 있으면 더 좋다.

 

우린 좀 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해야 한다.

울고 싶을 때 울어야 한다. 정직하게 눈물을 흘릴 수 있어야 한다.

남자들은 일생에 세 번만 울어야 한다는 억지는 이젠 그만 부렸으면 좋겠다.

 

'울면 ** 떨어진다'는 낭설 같은 건 아들들에게 그만 세뇌시켰으면 좋겠다. 

사실은 남자들이 더 많이 울어야 하지 않겠는가.

사는 일이 훨씬 더 힘겹고 어려울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