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먹이 아기도 행복해하는 표정과 분노하는 표정을
따로따로 읽어내며 얼굴 표정 처리에 관계하는
뇌 영역의 혈류가 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국립생리학연구소 에미 나가토 박사팀은
아기의 뇌에서 사람의 표정을 알아보는 부위인
상측두고랑(superior temporal sulcus, STS)이
감정이 담긴 표정을 봤을 때 뇌 피의 흐름이
어떻게 바뀌는지 근적외선분광분석기(NIRS)로 관찰했다.
근적외선분광분석기는 헤모글로빈의 변화를 측정해
신경의 활동을 알아보는 것으로 깨어있는
유아의 뇌 인지력을 알아보기 위해 사용된다.
그 결과 아기는 행복한 표정의 얼굴을 봤을 때
뇌 혈류 속도가 빨라졌고 행복한 얼굴이
눈 앞에서 사라져도 이 흐름은 지속됐다.
반면 아기는 화난 표정의 얼굴을 보면
뇌 혈류 속도가 급속도로 줄었다.
또 행복한 얼굴을 봤을 때 왼쪽 측두엽의 활동이
활발해진 반면 화난 얼굴을 봤을 때는
오른쪽 측두엽이 활발해졌다.
연구진은 “유아가 보는 표정에 따라
뇌 혈류 속도에 차이가 있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다른 사람의 긍정적, 부정적 감정을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생후 6개월 내에 다른 사람의 얼굴 표정을
읽는 신경 반응의 반구 편중 현상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반구 편중 현상은 인간의 뇌가 성숙하면서
어떤 기능은 우뇌에, 어떤 기능은 좌뇌에 편중되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이미지(NeuroImage)’에 게재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5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toan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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