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움의 실체
도둑이 잡혔습니다. 연일 마을에 도둑이 들어 모두 밤잠을 자지 않고
지킨 보람이 있어서 도둑을 잡을 수 있었던 겄입니다.
횃불을 들고 마을 사람들이 모였습니다.관가에 보내자는 사람도 있었
고, 마을 도둑이니 마을에서 태장을 치자는 사람도 있었고, 벌거벗겨
정자나무에 매달자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도둑은 “저를 때려 죽이든 굶겨 죽이든 다 좋습니다. 제발 저
를 저 담장 밖으로 던지지는 마십시오. 무슨 처벌이라도 달게 받겠습
니다.”
담장 밖에 던지지 말라고 하니 그 곳에는 정말 무섭고 괴로운 일이 기
다리고 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도둑을 들어 답장 밖으로 던지고 비명소리가 들리기만을 기다
렸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비명소리가 들려 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모
두 나가서 살펴보니 도둑은 이미 도망친 뒤였습니다.
(비유경)
괴로움의 실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비유의 말씀입니다. 잡아함
종수경에 일컽길 “욕망을 인하여 잡음이 있고, 잡음을 연연하여 존재
가 있으며, 존재를 연연하여 태어남이 있고, 생을 연연하여 남.늙음.병.
죽음과 근심.슬픔.번민.괴로움이 있나니, 이와 같이 하여 순수한 큰 괴
로움의 무더기가 모이느니라” 라고 하셨습니다.
“방향성(芳香性) 식물은 성장하는 동안에는 향기를 내지 않지만 땅 위
에 짓밟히고 으깨어지면 달콤한 향기를 사방에 흩날린다”고 말한 골드
스미스의 ‘포로’에 나오는 말은 고통을 잘 표현한 이야기입니다.
한 생각을 잘 정화하여 욕망을 조복하고 자비의 마음을 발로하여 나누
어 주고 베풀어 주는 삶을 살아 가는 사람은, 괴로움과 고통이 기쁨과
행복으로 변하니 이것이 바로 화중생련(火中生蓮)의 신통묘용입니다.
설한당에서 장곡합장
'명상의욕자극'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초심자나 기도방법을 잊어버린 이를 위한 길잡이- (0) | 2012.08.24 |
|---|---|
| [스크랩] 참선의 요체는 간절함/고봉스님 (0) | 2012.08.22 |
| [스크랩] 한 도인이 길을 가는데 뱀이 나타나 말했습니다. (0) | 2012.08.22 |
| 명상은 결코 신비주의가 아니다. (0) | 2012.08.22 |
| 부처님과 곧 죽을 운명의 욕심쟁이 노인 (0) | 2012.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