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으로 크나큰 초발심을 겪었던 시기는 앞서 언급한
가드너교수가 말 한대로 정확하게 19세였던 대학 1학년 때였기 때문이다.
전에 나는 어렴프시 ‘도’에 관심을 느껴 고 2 때 이미 단전호흡에 관한
책을 주문하여 혼자서 단전호흡을 연마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특별한 느낌이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초등학교 다닐 때 친했던 친구가 무술을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스님이 되기 위하여 치악산 상원사로 출가를 했다가
나중에는 큰 절인 통도사 경봉스님의 수제자인 양우스님을
은사로 스님이 되었다.
당시 유명했던 통도사 조실스님이었던 경봉스님의 손자가 되는지라,
시중을 드는 시봉을 맡아 선방수좌가 되어 용맹정진 중이었다.
지금은 국토 중간쯤에 위치한 대전의 만국선원 주지로 있는
친구 홍진스님이 밤을 새워가며 재미있게 말해준 참선법과
참선에 관한 책들을 자세히 듣고, 조사어록, 고승법어집 등
책을 한보따리 얻어가지고 집으로 가져 와서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읽고 또 읽었다.
읽던 중 생전 처음 보는 참선에 관한 진리의 말씀이
오래전부터 너무나 많이 들어온 듯한 친근한 느낌이 들면서,
너무나 강력한 진리의 말씀에 대한 경외심이 생기더니,
그 감동이 흡사 나이야가라 폭포의 강력한 물줄기처럼
천지를 크게 진동하고 벼락이 치듯 전신을 강타하는 듯하였다.
얼마나 강력하고 짜릿하고 놀라운 체험이었는지
몸을 움추릴 정도로 온몸에 오싹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밥을 먹어도 쌀알 씹는 것이 모래 씹는 것만 같았고,
너무나 흥분이 되어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어 잠을
자는 둥 마는 둥했으며,
너무나 강력한 진리추구에 대한 강력한 바람이 내면에 일어났다.
그야말로 처절하다시피하며 모골이 송연해지는 듯 하였다.
오래 지난 후에서야 그것이 초발심이라는 것을 다른 책과
체험자, 경험자들의 말하는 것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당시는 나는 누구나 모두 다 느끼고 모두 다 얻어지는
모든 사람에게 똑 같이 있는 느낌인 줄만 알았었다.
그 후로는 멀리서 스님들의 모습만 보아도, 절의 모습만보아도
저절로 존경심이 생기며 참선하는 사람들을 부러워 하게 되었다.
내면의 강력한 요구에 의하여 당연히 출가하겠다고
부모님에게 말씀드렸지만, 부모의 만류와 당시 본인의
내부에서부터 올라오는 지혜의 생각이 있었는데,
‘꼭 스님이 되어야만 해탈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문득 떠올라 오며 스님이 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마음 속에서부터 솟아나게 되어 출가를 하지는 않았다.
그 후로 참선을 하여 ‘도’를 깨닫겠다는 생각은 계속되어
참선을 하도록 노력하게 되었다.
한순간도 화두선이라는 뜻 모를 의문을 계속 이어가는 것을
화두라 하는데 그러한 화두를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일념으로 무(無)자 화두의 알 수 없는 의심을 계속해 나갔다.
서산대사가 수심정로에 말씀하시듯, 화두를 의심할 때에는
‘옛 사당의 찬 향로’처럼 들라는 말대로 그리 하려고
모든 힘을 다하여 언제나 계속 노력하는 생활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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