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으로 보시하면 공덕이 한량없다
제석천이 승냥이에게 법을 받다
〈불설미증유경〉 상권.
비마국 종타산에 승냥이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사자에게 쫓기다 우물에 빠졌는데,
사흘 째 되는 날, 죽을 것을 깨닫고 게송을 남긴다.
“온갖 것이 모두 허망하니 /
사자에게 잡아먹히지 못함이 오히려 한스럽구나 /
어찌하여 죄 있고 액난 있는 몸이 /
목숨을 탐내다가 공(功)도 없이 죽는가? //
공 없음도 한스럽거늘 /
도리어 인간의 물을 더럽히는구나 /
시방 부처님께 참회하니 /
원컨대 제 마음을 비추어 주십시오 //
전세에 지은 모든 나쁜 업(業)을 /
현재 받는 몫으로도 모두 다하게 하며 /
이로부터 밝으신 스승을 만나 /
수행이 끝나면 부처되길 바랍니다”
제석이 이를 듣고 8만의 천인과 함께
우물에 빠진 승냥이를 찾아와 말했다.
“성인의 가르침을 듣지 못하여 오랫동안
어두웠고 길잡이가 없었는데,
아까 비범한 말씀을 하였습니다.
원컨대 저희들을 위해 가르침을 베풀어주십시오.”
천인들이 저마다 보배 옷을 벗어 법석을 마련하니
승냥이가 우물에서 나올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법석에 올라 설법했다.
“두 가지의 큰 인연이 있습니다.
첫 째는 설법으로 천인을 깨우쳐 교화하면
복이 한량없음이요.
둘째는 먹을 것을 보시한 은혜를 갚기 위해서니,
어찌 설법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제석이 말했다.
“우물에 빠진 액난을 면하게 된 공을 갚음도
마땅히 크다고 해야겠지만, 어떻게 설법하여
갚는 은혜가 이에 미치지 못하겠습니까?”
승냥이가 대답했다.
“살고 죽음의 마땅함은 저마다 그 사람에게 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죽은 뒤에 다시 태어남을 모르는지라
부처님 법을 어겨 멀리하고, 밝은 스승을 만나지 못하여
살생하고 도둑질하고 음행하고 거짓말하며,
오로지 옳은 것과 베푸는 것을 싫어합니다.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삶을 탐하고 죽음을
두려워하다가 죽으면 지옥에 떨어집니다.
지혜 있는 사람은 삼보를 받들어 섬기고
밝은 스승을 만나며, 악을 고치고 선을 닦으며,
부모에게 효도 봉양하고 스승과 어른을 섬기며
권속끼리 화평하고 아랫사람들에게도
겸양하고 공경합니다.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내생에 천상에 태어납니다.”
현대불교신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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