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로 명상공부가 여물어감에 따라
굳이 지혜안에 집중하지 않으려해도
생각지도 않게 저절로 집중이 된다.
또 어디에 무엇을 하고 앉아 있는지,
앞의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듣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경지가 된다.
몸과 마음이 존재한다는 것자체조차
느끼지도 못하는 삼매경에 들게 된다.
한 줄기 집중만이 혼자 고요하게 드러나
끊어지지 아니할 때에야 비로소 명상이다.
그것은 높은 나무 위를 자유롭게 노니는
재빠른 원숭이를 붙잡는 요령과도 비슷하다.
원숭이는 너무나 재빨라 잡기는 어렵지만,
그놈이 좋아하는 바나나를 그가 자주 내려오는
나무 밑에 가져다 놓고 숲속이 조용해질 때까지
가만히 숨어서 기다리는 것이다.
사실 처음 명상하는 사람이 어떻게 명상에
집중하기가 그렇게 쉽게 잘 되겠는가?
그저 겨우 잡념이나 다스리는 훈련일 뿐이다.
진정한 집중이 드러나게 되는 때에야
진정한 명상을 하는 때라고 할 수 있다.
마치 고요한 옛사당의 차디찬 향로처럼,
한결같이 집중이 이어져 끊이지 않는다.
명상이 이러한 상승경지에 이르게 되면,
수정과 같이 맑은 지혜를 갖추어야 하며
더 이상 만트라를 외울 필요가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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