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야산 숲속에 들어 섰다.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나는 최선을 다하여
신을 위한 헌신의 몸사위를 펼쳤다.
발로 땅을 듣고 서는 감각에서부터,
다리 근육의 움직임에 유의하고,
숨소리마저 경청하며, 팔을 흔들고,
어느 것 하나 놓칠세라, 정성껏
보고 듣고 깨어있었다네...
서쪽에서는 노을로 가는 태양이
검붉은 빛을 보이면서 빛나고 있었다.
지구의 표면 에너지를 가득 머금은
응축된 에너지를 전해오는 신의 현존이었다.
조금 더 진행하니 주검들의 고향인
남쪽과 북쪽을 향한 무덤들도 보인다.
핑게 없는 무덤이 세상엔 없다더니,
삶속에서 얻은 우리의 갖가지 자신의
입장에서 핑게거리가 너무나 많다.
산초나무가 보이지만 지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익기도 전에 이미 산초열매는
모두 다 따 소금에 저렸는가 없어져 버렸다.
밭도 있었는데, 들깨, 열무도 뿌려 놓고
고구마 농사도 아담하게 지었다.
아! 작은 숲속 고개 두개를 거푸 넘으니
내가 좋아하는 잣나무 숲이 나타났다.
그곳에는 고즈넉한 벤치도 두게나 놓여 있어
도란도란 이야기하기에도 참 좋은 곳이다.
산색은 부처의 청정법신이라 한 말이
너무나 뚜렷하게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태양을 바라보는 영광에 눈을 꼭 감으니,
태양의 잔상이 내 영혼의 찬란한 빛인양
너무나 명백하고 뚜렷하게 보이는구나,
그리고 묵마름을 또다시 느낀 이 나그네가
실명의 두려움도 없이 그저 태양을 빛나는
태양을 큰 위안을 느끼며 마냥 바라보고 섰노라,
내가 내 내면의 태양을 보지 못할 때에는
외부의 태양이라도 보라는 신의 안배이시니,
이 수많은 배려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내가 이리 생각하니 신은 숲속의 향기를
더욱 더 강하게 여러 방면으로 발산하는구나!
당신의 그 진하디 진한 향기를 가득 맡고
당신의 현존을 마음속 깊이 스며들는 것을 느낀다.
내가 당신을 향한 헌신의 몸사위로
숲속을 걸으니, 당신의 임재함이 더욱 더
진하게 내 가슴속 깊이 파고 드는구나.
아! 이 신성한 사랑이여! 행복의 열락이여!
엘레베이터 앞에 서서 내가 사는 13층 버튼을
누르면 눈을 감고 섰어도 엘레베이터가
올라오는 바람이 불면서 다가옴을 느끼듯,
당신이 나에게 손짓하며 가슴을 활짝
열어 제치고 나를 앉을 품을 열릴 때쯤이면,
나는 이미 두눈은 흠뻑 젖고 몽롱해 지며
당신의 은총에 너무나 깊이 빠져 든다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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