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책을 통하여 진리의 말씀을 접했을 때,
너무나 큰 감동에 몸부림이 나며 오열이 생기고,
밥을 먹는데 밥맛이 온통 모래를 씹는 듯했으며,
밤에 크나큰 진리의 충격속에 잠도 잘 오지 않았다.
또한 오매불망 그것만을 상상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흡사 첫사랑의 열병에 걸린 연인들처럼 일분, 일초도
그 생각에서 떠나지 않았으며, 사시나무 떨듯 진리의
법열에 크나큰 희열속에 최고의 흥분을 경험했었다.
내 인생에서 큰 획을 긋는 책속에 담긴 살아 있는 진리가
이 세상에 다시 없는 듯한 가슴 떨리는 귀한 보물이었다.
멀리서 스님들의 모습만 보아도 가슴이 두근거렸고,
존경스러웠으며, 불교에 관련된 것만 보아도 관심사였고,
절집과 선방을 향하여 깊은 신심이 생기기도 하였다.
만공스님의 무자화두를 잡고 화두선에 매진하였다.
특별히 가르쳐 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나름대로 신실하게
혼자 화두를 들며 참선공부를 신실하게 수행하였다.
나중에 군대에 있을 때 어떤 스님에게 유명하다는
말을 듣곤 인천 주안역 근처의 송담스님(?)을 만나
본적은 있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나의 외부적인
면만 지적했지 화두선에 대한 단전에 집중하라는
일반적인 호흡법에 의지한 화두선하는 법만을 가르쳐 주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내가 참으로 큰 초발심을
대단한 상태로 경험했구나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지금은 이미 나이가 60세에 가까우니 도를 깨닫는 일에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음을 실로 절감하게 된다.
요즘 필자가 뼈저리게 느끼는 법문이 바로 스승께서
하신 말씀 중 불법도 세간법을 떠나지 않는다는 귀한 말씀이다.
세속일을 잘 처리하는 것이 바로 수행의 올바른
지름길임을 가르친 말씀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진리를 처음 만난 그날처럼 다시 마음을 다잡고 굳은
의지를 다시 크고 높이 세워 처음과 같은 신실한
마음자세로 은산철벽, 무문관을 돌파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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