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상의욕자극

독수리가 자기 스스로를 닭이라고 생각하다.

by 법천선생 2014. 3. 9.

어떤 사람이 절벽에서 독수리알을 발견하여

자기 집 뒤뜰 닭장 안에 갖다 놓았다.

 

그랬더니 독수리 새끼가 다른 한 배의

병아리와 함께 알을 깨고 함께 자랐다.

 

일생 내내 이 독수리는 닭이 하는 짓을 하며

스스로 닭이라고 확실하게 믿고 살게 되었다.

 

땅 바닥을 긁고 벌레를 잡아먹고 꼬꼬대...

꼬끼오...하며 소리를 내며 날개를 퍼덕이며

다른 닭들처럼 두어 자 씩만 날곤 했다.

 

닭이란 그런 모양으로 날게 되어 있으니까.

세월이 가고 독수리는 나이가 들어 매우 늙었다.

 

어느 날 무심코 쳐다보니 멀리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큼직한 새가 떠돌고 있었는데,

 

그것은 튼튼한 날개를 좀처럼 퍼덕이는 일조차 없이

세찬 바람결에도 우아하고도 위풍당당한 모습이었다.

 

늙은 독수리는 경외심에 가득하여 바라보며

옆에서 모이를 쪼고 있는 닭에게 물었다.

 

“ 저 분이 누구지?”

“ 저 분은 새들의 왕이신 독수리님이야.”

닭이 말했다.

 

“ 하지만 엉뚱한 생각일랑 집어치워!

너나 나나 그 분과는 다른 신분이니까 말이야!.”

 

이리 하여 독수리는 아예 딴 생각일랑 하지 않고

끝까지 자기를 닭이라고 여기다가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