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이 떠 있는 구름처럼
오, 당신의 빛나는 보좌(寶座) 위
우뚝 솟은 부처님!
캄캄한 혼돈(混沌) 속에 끝없는
날들을 헤맸답니다!
독실(篤實)한 이들의 신심(信心)을
갖고자 했건만,
당신의 눈길은 멀기만 하였어요.
헌신(獻身)하고자 하였지만,
죄 많은 맹세만 되풀이하고 말았답니다.
수도 없이 제 행동을 참회하고 싶었지만
세속의 속박에 끌려 저는 윤회하는
존재 속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세상의 풍파(風波) 한 가운데서
제 옷은 누더기가 되었습니다.
부처님 성스러운 법복 한 귀퉁이라도
잡고 싶었습니다.
또 한 번 삶의 바다로 떠내려 와
너무도 당혹스럽고 방향을
분간할 수 없으면서도 아직도 밤이면
밤마다 부(富)와 명예(名譽)를 꿈꾸고
깨어나 낮에는 지겨운 현실을
마주하곤 하였어요.
무수한 악몽들은 밝은 제 영혼을
방해하였답니다.
불행과 재난들 너무도 자주
나의 믿음을 흔들어 놓았죠.
내 마음 너무도 연약하여 한 발짝
한 발짝 위태로이 인생길을 기어가고 있습니다.
당신의 빛나는 광명(光明)이 어두운
골목골목에서 저를 인도해 주시길 바라면서
여러 차례 온갖 말썽 많은 속박들로부터
떠나버리고 싶었지만 제 마음 아직도
얽어매는 넝쿨들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세속의 사랑 거미줄을 튕겨놓고,
나날의 욕구 저들의 함정이었죠.
분투하면 할수록 저는 더 얽혀들고 말았습니다!
오, 당신의 경이로운 보좌(寶座) 위
우뚝 솟은 부처님!
나 거대한 인생의 미로(迷路) 속에
길을 잃고 표류하고 있습니다.
고귀해지고 싶지만 영원히 비천(卑賤)한
영혼으로 남아 있어요.
자유롭게 날아가고 싶지만 영원히
바닥에 잡혀있기만 해요!
노을 지는 하루하루가 슬프고
낙심(落心)하는 나날이랍니다.
부처님께선 아직도 닿을 수 없는 곳에
계시니까요.
하늘 높이 떠 있는 구름처럼!
~ 1981년 여름 이태리, 라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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