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에서 무수한 거사와 보살들이
최상승 선법을 닦아서 깨달음을 얻었지만,
방 거사의 안목을 능가할 만한 기틀을
갖춘 사람은 없다고 진제스님은 말씀 하십니다.
당시 당나라엔 석두스님과, 마조스님이
쌍벽을 이루시며 천하에 선법을 널리 선양 하고 계셨답니다.
그런데, 마을 처사로서 참선수행을 열심히 공부하던
방거사가 큰 신심과, 큰 용기를 내어서 석두선사를 친견했습니다.
찾아뵙고 3배의 절을 해서 인사를 드린 후
<만 가지 진리로 더불어 벗을 삼지 아니한자 이 어떤 분입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이 질문은 아주 고준한 일문입니다.
부처가 이 무간지옥에 들어오면, 나는 이 무간지옥에서
한 치도 망설임 없이 나가겠다던, 조달, 제바달다의
일침과도 같은 호기의 질문입니다.
부처가 오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가 오면 조사를 죽이고,
천지간에 나 홀로 당당 하단 소리입니다.
부처님의 올바른 법의 진리가 천가지 만가지라도
나는 그것과 친구 하지 않겠다. 하고 속가의 처사가
당대의 석두큰스님을 만나서 큰 용기를 내어서 질문을 드린 것입니다.
그러자 석두선사께서 묻는 말이 끝나자 마자,
방거사의 입을 틀어 막아 버렸답니다.
그 순간 홀연히 방거사의 마음광명이 열렸답니다.
이미 방거사는 오랜 세월 행주좌와어묵동정간에,
또한 잠을 자면서 까지 선정삼매의 일여한 경지였는데,
석두선사의 가르침에 깨달음을 얻은 것입니다.
<스님, 참으로 감사합니다.> 하고 방거사는
진심으로 감사한 절을 하고 물러 났습니다.
그런데, 방거사는 깨달았다고, 집으로 가지 않고,
다시 마조선사의 처소로 걸어 갑니다.
중국 땅이 넒어서 수백리 길을 걸어 걸어
마조선사 처소에 다달아 다시 마조선사를 친견하고는
예 3배 절을 해서 인사를 드린 후 똑 같이 여쭈어 보았습니다.
<스님, 만가지 진리로 더불어 벗을 삼지 아니하는 자 이 어떤 분입니까?>
<그대가 서강수西江水 물을 다 마시고 오면 그대를 향해 내 일러 주리라.>
그대가 저 낙동강의 물을 한 입에 다 마시고 오면 그 질문에
대답을 해 주겠다고 한 것입니다. 마조선사의 고준한 이 한마디에
비로서 방거사의 마음광명이 완전히 활짝 열렸습니다.
미세번뇌까지도 다 평정하고, 승묘경계에서 크게 죽은 자리에서
활로를 찾아서 여지 없이 활짝 열려 확철대오를 한 것입니다.
제불제조와 동일한 안목이 열렸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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