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가운데 사하첩이란 나라가 있었는데
그 나라에는 많은 보물이 생산되었지만
석청(石淸. 최고로 좋은 꿀)만은 없었습니다.
그 때에 약삭빠른 상인이 오백여 대의 수레에
석청을 싣고 가서 왕에게 바치려하며 생각하였습니다.
'받는 돈은 반드시 시장에서 파는 가격보다 많을 것이다.'
석청을 왕궁 문 앞에 가져다 두고 스스로 선전하였습니다.
그러나 여러 달이 지났으나 어떤 사람도
묻는 이조차 없자 그는 화를 내며 중얼거렸습니다.
'왕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으로서 눈과 귀와
코와 입이 있고 사대가 구족하다.
그런데 나는 왕을 뵙고 함께 이야기도 못하는구나.
왕은 복덕이 보통사람보다 훌륭하기 때문이다.
나는 복을 지어 왕으로 하여금 자신도 모르게
나에게 귀의하도록 하겠다.'
그는 석청을 삼보에 올리고, 출가하여 고요한 곳에서
'이 몸은 괴롭고 공(空)하니 나의 몸이 아니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렇게 하기를 채 반 시간도 하지 아니 했는데
뜻을 알고 속박됨이 없어지면서 신통을 얻었고,
다른 자리로 옮기지도 않고 아라한이 되었습니다.
<잡비유경(雜譬喩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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