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물의 여정
작은 시냇물이 멀리 높은 산에서 흐르고 흘러
많은 마을과 숲을 지나 드디어 사막에 이르게 되었다.
사막을 건너려 하자 서서히 진흙과 모래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시냇물은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모두가 허사임을
깨닫자 몹시 당황스러웠다.
“아마 이것이 내 운명인가 보다!
난 전설 속의 큰 바다에 갈 수 있는 운명이 아닌가 봐.”
이렇게 혼자서 중얼거렸다.
그때 어디선가 굵은 목소리가 들려 왔다.
“산들바람이라면 사막을 건너 강에 도착할 수 있지.”
그것은 사막의 목소리였다.
“산들바람은 날 수 있지만 난 날 수 없잖아요.”
납득할 수 없었던 작은 시냇물이 대답했다.
“그건 네가 너 자신에게 너무 집착하기 때문이야.
지금의 모습을 버리고 산들바람 속으로 너를
증발시켜 봐.
그럼 너는 이곳을 지나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단다.”
사막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의 나를 버리고 산들바람 속으로 사라지라고?
안 돼, 그럴 수 없어!”
그녀는 여태껏 그러한 걸 들어 본 적이 없었으므로
그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또 이런 일을 경험해 본 적도 없어서 지금 자신을
포기하는 것은 자신을 파괴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도 되었다.
“그 말이 진짜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작은 시냇물이 물었다.
“산들바람이 사막 너머로 수증기를 품고 가 적당한 곳에
비로 뿌려 주면, 그 비는 강이 되어 다시 여행을
계속할 수 있게 되는 거란다.” 사막이 참을성 있게 대답했다.
“제가 여전히 지금의 저일 수 있을까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지. 네가 강이 되든 눈에
보이지 않는 수증기가 되든, 너 자신의 본질은 결코
변하지 않는 거란다.
너는 자신이 시냇물이라는 생각에 집착하지만,
그건 너의 본성을 모르기 때문이야.” 사막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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