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밍한 두부부침과 마른 콩버거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비욘드미트가 제조한
인공 닭고기는 여러 유기농 슈퍼마켓에서
위조 라벨을 달고 실제 닭고기 샐러드처럼
판매됐지만 이를 알아차린 소비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비욘드미트가 가장 최근에 생산한 제품인
비스트버거는 실제 고기버거보다 단백질과
철분이 더 많이 함유돼 있고 영양도 더 풍부하다.
수많은 인공 식품의 아이디어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할머니세대에 이미 실제 달걀 대신 식물성 달걀을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다.
다만 새로운 것이라면 공장형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콩에서 추출한 인공 달걀을 만들기 위해 조시 테트릭은
지구상의 식물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지구상에는 약 40만개의 식물이 있는데, 각 식물마다
4만~5만개에 이르는 단백질이 들어 있다.
그는 특수한 알고리즘을 통해 거대한 퍼즐 조각을
맞추듯 다양한 구성 성분을 걸러냈고 새로운 구성
성분을 조합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의 회사가 지금까지 분석한 식물은 약 4천종이다.
과거 구글맵스의 데이터 총괄담당자였던 댄 지그문트가
분석팀을 총괄했다.
이제 미래의 음식을 결정하는 것은 미식가가 아닌
컴퓨터 전문가들이다.
산란닭이 더 이상 알 낳을 필요가 없게 된 것은 동물
보호에는 커다란 승리지만, 그렇다고 지구를 구할
수준은 아니다.
환경에 훨씬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소와 돼지의 사육이다.
가축을 빨리 살찌우려면 엄청난 양의 밀, 콩, 옥수수가
필요하다.
가축사료로 쓰이는 이 곡물은 어디에선가는 재배돼야 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가축 사육을 위해
지구 육지 표면의 약 30%가 필요하다.
현재 아시아 대륙 크기의 육지가 오직 스테이크,
돈가스, 치즈, 우유를 생산하는 데 쓰이고 있다.
또한 가축 사육이 발생시키는 온실가스는 전체 온실가스
발생량의 7분의 1을 차지한다.
소고기 1kg 생산으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자동차 1600km 주행으로 유발되는 이산화탄소량과 맞먹는다.
그렇다고 육류 소비량이 줄어들지도 않는다.
육류 소비량이 선진국에서만 늘어나지는 않는다.
지난 몇년간 사람들이 어느정도 부유해졌고 매일 먹던
밥과 채소 외의 다른 음식을 먹기 원하는 지역에서
육류 소비량이 크게 늘어났다.
FAO에 따르면, 전세계 연간 육류 생산량은 2050년에
4억5500만t으로 지금의 거의 두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나마 달걀이나 우유 등의 유제품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가장 좋은 것은 전 인류가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이라고
마르크 포스트 교수는 말한다. “하지만 어차피 그런 일은
일어나지않을 테니 우리는 어떤 가정도 하지 않을 것이다.”
짧은 회색 머리에 테 없는 안경을 착용하고 있으며 웃으면
얼굴 가득 주름이 지는 마르크 포스트는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학의 의학교수다.
그는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즐겨 먹는다. 사람들은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계속 육류를 즐길 것이라고
포스트 교수는 확신한다.
마르크 포스트 교수에 따르면, 육류의 엄청난 에너지
함유량이 아니었다면 인류의 선조는 고성능의 두뇌를
갖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양심이 있다면 육류를 차마 입에 대지 못할 것이다.
“인류가 지구상의 동물을 학대하는 것은 합리화하기 힘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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