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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성공/불편한 진실

인과의 세상에서

by 법천선생 2018. 5. 22.


요즘 한 대기업 회장의 부인과 딸이 

연일 세간에 오르내리고 있다. 


직원들 몸을 밀치고 삿대질하고 욕설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골인 분들이 왜 저럴까. 

저들도 가시가 필요하나? 


아니다. 돈 많고 배경이 좋으니 

남들보다 위에 있다는 선민의식에 

사로잡히고 이게 언행을 거침없게 만든다. 


꺼릴 게 없으니 기세가 더더욱 오르고, 

저 아래 개똥밭에서 먹고살겠다고 

인욕, 그러고 보니 가난은 얼마나 큰 

수행법인가. 


근데 이 비자발적 수행법이 달갑지는 않다. 

이 습관화돼 모든 걸 참아내면서 

“네! 네!”하는 서민들은 우스울 따름이다. 


노자는 ‘하늘의 그물은 넓고 넓어서 성긴 듯 

보이지만 결코 놓치는 법이 없다’라고 했다.


 하늘의 그물이 곧 ‘업’이리라. 

함부로 쏟아내는 거친 언행들이 습(習)이 돼 

굳어지면 어느 날 자신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그물이 돼 머리 위에서 내려온다. 


인과법을 깨달으면 몸과 마음이 위로 향할 수가 없다. 

그물은 위에서 아래로 펼쳐진다.

[불교신문3393호/2018년5월16일자] 

김영민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