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하인 중 한 명이 어느 날 아무 연락도 없이 오질 않는 것입니다.
타고르는 평소 약속을 굉장히 중시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러니 약속을 지키지 않은 하인에게 화가 난겁니다.
화가 잔뜩 나서 오기만 하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는데 아무 연락없던 하인이 오후가 되어서야 나타났어요.
그 하인은 아무 말도 없이 평소 일하던 곳으로 가 빗자루를
들고 와서는 평소 하던 대로 청소를 시작하는 겁니다.
그걸 보는 순간 타고르는 더 화가 치밀었습니다.
하인이 쓸고 있던 빗자루를 뺏어 집어던지면서 ‘이런 식으로
할꺼면 나가버려. 너 같은 하인은 필요 없다’고 소리를 지릅니다.
그런데 하인이 아무 말도 없이 집어던진 빗자루를 들고와
대답을 합니다.
‘주인님,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실은 어제 저녁에 제 딸아이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순간 타고르는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훗날 타고르는 그 날, 그 느낌을 회상하며 글을 썼습니다.
상대에 대한 이해가 없을 때, 그 사람의 인생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을 때 사람이 얼마나 잔인해 질 수 있는가를 깨달았다고 고백합니다.
이 사람에게 어떤 일이 있고 어떤 마음을 겪고 있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지 못할 때 내 방식대로 말하고 행동하면서 얼마나
잔인하게 사람을 괴롭힐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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