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히말라야 산 근처의 나라에 아주
말이 많은 떠버리 왕이 살고 있었다.
왕은 남의 말은 전혀 듣지 않고 오로지
혼자 잘난 체하며 쉬지 않고 떠벌려 댔다.
"세상에 나보다 잘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또 나만큼 훌륭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모두 다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내가 세상에서 제일 멋진 왕일 것이다.
안 그런가?
그리고 또 나는 중얼 중얼 중얼..."
왕이 하도 말을 많이 하자, 왕을 가르치는
스승은 그런 왕이 몹시 걱정이 되었다.
말을 많이 하면 그에 따라 당연하게도
실수도 그만큼 많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왕의 그러한 버릇을 고칠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왕의 스승은 골똘히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러던 어느 날,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느닷 없이 하늘로 날아가던 거북이 한 마리가
궁전 마당에 뚝 떨어져 죽은 것이다.
왕이 깜짝 놀라 지혜로운 스승에게 물었다.
"거북은 기어다니는 동물인데 어떻게
하늘로 날아간 것입니까?
또 왜 하필이면 궁전 마당에 떨어져
죽은 것입니까?"
왕의 스승은 매우 지혜로워서 이미 지나간
일도 훤히 내다보는 깨달은 사람이었다.
스승은 궁전 마당에 떨어져 죽은 거북을
바라보며 다음과 같은 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히말라야 산 아래의 호수에 백조 두 마리와
작은 거북이 아주 사이 좋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백조들이 거북에게 이렇게
제안했다.
"저 히말라야 산에 황금으로 된 굴이 있는데
우리 함께 구경 가지 않을래?"
"나는 날개가 없는데 어떻게 가지?" 거북이
시무룩하게 말하자 백조들이 다시 말했다.
"우리가 너를 데리고 갈깨. 네가 이 나뭇가지를
입으로 꽉 물고 있으면 우리가 나뭇가지의 양쪽
끝을 물고 하늘로 날아서 데리고 갈께.
하지만 너 절대로 말을 하면 안돼. 말을 하면
땅으로 떨어질 테니까 말이야. 알아들었지?"
백조들의 감사한 말에 거북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절대로 말을 하지 않을깨" 이윽고 백조들은
거북을 나뭇가지에 매달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런데 얼마쯤 날아가자 들판에서 놀던 아이들이
그 이상스러운 광경을 보고 비웃으며 소리쳤다.
"야, 저것 봐라! 백조들이 거북을 잡아간다!"
"하하하, 백조들이 거북을 잡아먹으려나 보다!"
거북은 아이들의 말에 화가 잔뜩 치밀어 올랐다.
순간 거북은 화가 나고 열을 받아 저도 모르게
"아니야! 그게 아니란 말야!"하고 소리를 쳤다.
마침 그때 백조들이 궁전 위를 날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거북은 그만 궁전 마당에 떨어져 죽고
말았던 것이다.
왕의 스승은 이야기를 다 마치고 이렇게 말했다.
"입을 다물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거북은 자신의
귀한 생명을 잃고 말았습니다.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이니, 쓸데없이 자꾸 말을
많이 하면 결국 거북과 같은 불행을 당할 수도
있답니다."
왕은 지혜로운 스승의 말에 깨닫는 것이 있어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하며 말했다.
"그렇군요. 잘 알아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절대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 후로 왕은 매우 점잖고 겸손한 사람이 되어
여러 신하들은 물론 백성들로부터도 사랑을
받는 훌륭한 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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