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 무렵』은 가난한 달골과 과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경주하던
박민우가 노년에 이르러 달골과 과거로
향할 수밖에 없다는 암시를 하며 끝난다.
한국의 중산층을 대표하는 인물인 그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양심과 도덕은
거추장스러운 짐이었으며, 타인의 눈물과
고통도 그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삶의 말년에서야 자기 삶의 근본적인
문제를 되돌아보고 그토록 힘차게 달려온
인생이 거대한 파국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
노년 소설을 읽는 강마을은 청춘의 향기로
가득하다.
푸른 마늘밭과 보리밭을 지나면 논둑마다
하얀 냉이꽃, 노란 꽃다지, 주홍의 광대나물꽃이
지천이다.
봄은 이미 우리 곁에서 꽃단장을 시작한다.
- 《해질 무렵》 , 확석영, 문학동네, 2015
2021년 3월 11일(목)
독서로! 세계로! 미래로!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연구원, 수필가 이선애
경상남도 의령 지정중학교 교사, sosod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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