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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하는 습관

독서, 쉬운 이야기 깊은 생각, 토끼와 자라 이야기 재해석

by 법천선생 2021. 3. 26.

아침독서편지 – 2,274

 

쉬운 이야기 깊은 생각

토끼와 자라 이야기의 재해석

 

 

토끼와 거북이는 우화에서 달리기 경주로도, ‘토끼전의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동원되는 이야기로도 등장합니다. 예전에는 거북의 꾸준함. 성실함을 배우고 자신의 능력만 믿고 게으름이나 잔꾀를 부리는 토끼처럼 되지 말라는 교훈으로 배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왜 거북이는 토끼를 깨우지 않고 혼자 갔을까?”라는 의문으로 이야기에서 전하는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기도 합니다. 바다에 사는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나서는 거북과 꾀로 목숨을 구하는 토끼의 이야기 토끼와 자라 도 같은 맥락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생각과 가치를 일깨워 줍니다. 이 이야기는 토끼전’, ‘별주부전’, ‘토생전으로 다양하게 전해져 내려 옵니다. 이 책은 개성 넘치는 그림으로 재창작되어 그림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또한 동강동강’, ‘할짝할짝 등의 인물과 상황을 묘사하는 재미있는 말들을 곱씹어 보는 재미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소리내어 읽기도 좋은 책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저학년, 고학년은 물론 선생님과 학부모 등 성인과도 같은 토끼와 자라 이야기로 독서토론 수업을 해 왔습니다. 토론을 할수록 그림동화라고 어린 아이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생각할만한 좋은 주제가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학생들은 용왕은 왜 병에 걸렸을까?”라는 질문을 하고는 용왕이 궁전 건물을 하나 짓고 많은 동물들을 불러 잔치를 며칠이나 계속 했기 때문에 먹고 마시고, 오래 놀아서 병이 났다, 며칠씩이나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꼭 궁전을 새로 지어야 했을까? 등의 질문으로 현실적인 문제와 연계하여 생각을 다양하게 나누었습니다.

 

<먼저 잉어가 거북을 추천했어.>

<장어도 연어도 사람들이 잡아먹을 것이나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고 하지 뭐야.>

 

이 문장에서 학생들은 물론 성인들도 잉어는 자기는 안가면서 왜 거북을 추천했을까?’ 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성인들은 직장에서도 잉어같은 유형이 있다면서 자신들의 경험담을 이야기 했습니다.

 

<자라는 기가 막혀 말했지. “토끼는 원래 간사해서 한 번 놓아 보내면 다시 잡을 수가 없습니다. 당장 토끼 배를 따서 간을 꺼내 드십시오.>

 

간을 몸에 넣었다 뺐다가 한다는 토끼의 잔꾀에 넘어가는 용왕에게 자라는 토끼의 속성을 이미 알고 충언을 하지만 용왕은 듣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용왕은 최고의 지도자인데도 쉽게 속아 넘어가고 신하의 말도 듣지 않는 용왕의 태도에 대해 질문을 했습니다. 살아난 토끼가 육지에서 덫에 걸렸을 때에도, 독수리에게 낚아채였을 때에도 위기를 모면하는 기지를 보입니다.

 

<그 후로 토끼는 산에서 잘 살아갔지. 지금은 어떻게 되었냐고?

아무도 모른대......>

 

토끼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열린 결말에 대해 생각을 나누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쉽게 읽는 이야기이지만 질문으로 서로 생각을 나누면 인물들에 대해 몰랐던 새로운 해석, 삶과 관계있는 깊이 있는 가치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책은 지식이나 정보가 아니라 소통의 도구입니다. 이런 생각의 나눔에서 자연스럽게 소통과 다양한 생각에 대한 이해가 생기는 쉬운 이야기, 질문으로 나누는 소통을 추천합니다.

 

- 토끼와 자라, 성석제, 비룡소, 2010

 

2021 3 26일()

 

독서로! 세계로! 미래로!

()전국독서새물결모임 독서교육연구소 연구원

하루 10분 생각습관 하브루타저자, 대감초 교감, sabin601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