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월부터 위빠싸나수행을 시작했다.
처음 며칠간 숫자를 세는 수식관을 수련한 다음,
이어서 사마타 호흡법인 무드라호흡과 선정호흡을
수련하다가 위빠싸나 호흡법인 아나빠나삿띠로
바꾼 첫날, 온몸이 땀과 함께 따뜻한 솜에 싸인 듯한
느낌을 관찰하게 되었다.
호흡이 시원하였으며 몸이 사라진 듯한 느낌을 경험하였다.
마음이 충만해지고 수행에 대한 강렬한 열정이 솟아 올라,
준비하고 있던 서각전시회를 연기하기로 마음을 정하였다.
다음날부터는 몸의 진동과 호흡이 길어짐과 짧아짐의 반복,
터질 듯한 호흡, 호흡이 가늘어짐과 사라짐의 반복,
빛의 현상, 우박세례, 레이저광선 같은 빛살의 쏟아짐,
몸이 폭발하는 듯한 현상 등이 이어졌다.
이 호흡은 누가 하는가?
항상 원인을 알려고 애쓰는 내가 보였다.
자아가 조정하는가?
아무리 찾아보았지만 저 혼자 일어났다 사라져 갔다.
모든 것이 조건에 의해 일어나고 사라진다.
느낌의 관찰이 일어났다. 좋은 느낌, 행복한 느낌,
황홀한 느낌…. 그냥 알아차린다.
기의 운행이 강하게 자리잡게 되자 평소 아팠던 온몸의
관절통, 신경통이 완연히 줄기 시작했다.
강한 통증은 부드럽고 잔잔하게 바뀌어 갔다.
위빠싸나수행을 하면, 고요한 태양빛이 머리 앞부터
샤워하듯 회음부까지 내린다. 그러면 기쁨이 일어난다.
그들의 변화를 관찰한다. 입 안에 침도 자주 고인다.
강한 기운이 내부에서 쿵쿵쾅쾅거린다.
이때 일어나는 두려운 마음 등도 관찰한다.
어느 순간에는 ‘아는 마음’에 대해 강한 의심이 일어났다
─ 아는 마음은 어디서 일어나는가? 의심을 안고 경행하던 중
갑자기 벼락을 맞은 듯 한순간 온몸과 마음이 감전되어
꼼짝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자 즉시 의심이 사라졌다.
그 후부터 나 자신의 변화를 실감하게 되었다.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저절로
알아 차리게 된 것이다.
아무렇지도 않고 또한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던 아주
사소하고 미세한 탐 ‧ 진 ‧ 치의 실체와 오온의 생멸을
일상 속에서 점점 꿰뚫어보기 시작했다.
어느 날인가, 엄청난 소리, 폭발하는 듯한 굉음 속에 한동안
휩싸여 있다가 그 소리가 반쪽으로 갈라지면서 천상의 음악을
듣게 된 뒤로는, 호흡이 정지되는 순간에 몸이 폭발하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되었다.
점점 이어지는 빛, 호흡의 관찰, 기의 관찰, 이에 따른
감각과 마음변화의 관찰 ─ 모든 것이 고(苦)의 연속이었다….
호흡관찰수행을 할수록, 탐 ‧ 진 ‧ 치의 제거야말로 가장 시급한
삶의 과제임을 절감하게 되었다.
집착이나 망상이 일어날 때는 부처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
“법도 하물며 버려야 하거늘 법 아닌 법이야 오죽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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