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안고 잠이 들었다가 답을 안고 깬다'
라는 우리 속담이 아주 근거 없는 말은 아니다.
사실 우리 뇌는 디폴트 상태에서 문제를 해결할
이미 확실하고 충분한 여러 능력을 가지고 있다.
스트레스가 증가하거나 따분해지거나 혼란스러운
상황이 가중되거나 졸음이 몰려올 때 디폴트
네트워크가 작동한다는 것을 우리도 알고 있다.
하버드대학교 심리학 교수 대니얼 길버트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인간은 깨어 있는 시간의
46%를 딴 생각을 하며 보낸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상태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자동조종장치 스위치를 켜고 멍하게 있는 자신을
좋아하든 안 하든, 확실한 것은 우리의 뇌가
자동조종장치를 켤 때 행복해 한다는 점이다.
뇌의 이러한 성향에도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
연구자들은 백일몽과 창의성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 지적한다.
백일몽에서 자유자재로 빠져나갈 수 있는 사람들의
창의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구름 속을 헤매다가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땅에
발을 디딜 수 있는 능력은 인간이 가진 효과적인
자기 보존 기능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이 능력 덕분에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서 빠져나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
우리가 여러 가지 현실적 제약이 많은 상황에서 벗어나
어떤 문제에 대한 창의적 해결책을 마음꼇 고민할 수
있는 것도 이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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