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노총각이
있었습니다.
집안 형편이 몹시 가난해서 장가도 못 가고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하며 살아가던 총각은
어느 날 큰 결심을 하게 됩니다.
소문을 듣자하니 부처님께서 복을 주신다
하니, 부처님을 직접 찾아뵙고 복을 받아
오기로 한 것입니다.
천축국으로 머나먼 여행길을 떠난 어느 날 밤,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메던 총각에게 커다란
기와집이 보였습니다.
그곳을 찾아가니 묘령의 여인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총각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어렵사리
하룻밤을 묵게 되었습니다.
다음 날, 길을 떠나는 총각에게 여인은 두둑한
노잣돈과 함께 한 가지 부탁을 했습니다.
부처님을 만나게 되면 자신의 앞일에 대해
여쭈어 달라는 말이었습니다.
청상과부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앞길이
막막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길을 가던 총각은 세 명의 동자들을
만났습니다.
그 동자들은 각각 보배덩어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흙속에 묻고 물을 주곤 하였습니다.
사연인즉, 그 보배덩어리에서 줄기가 나와
꽃을 피워야 승천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 역시 이 총각에게 부처님을 만나거든
어떻게 해야 꽃을 피울 수 있는지 여쭈어 달라
신신당부를 하였지요.
천신만고 끝에 천축국에 거의 이르렀지만 엄청나게
커다란 강을 만나 건널 수가 없었던 총각은 주저
앉아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커다란 이무기가 나타나 사연을 듣고 강을
건네 주었지요. 그 대신 부처님께 용이 되어
승천할 수 있는 비결을 여쭈어 달라 부탁했습니다.
드디어 천축국에 이르러 부처님을 뵙게 된 총각은
복을 달라고.. 간절히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복을 줄 수 없다는 대답을 듣게
되었습니다.
복이라는 것은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는 것이라서,
부처님조차도 주거나 받거나 할 수가 없다는 말씀
이셨습니다.
아무리 붙들고 떼를 써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세간에서 부처님께 복을 빌면 받을 수 있다는 말은
도대체 무슨 소리란 말입니까?" 하는 하소연도 하여
보았으나 소용이 없었습니다.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이키던 그 총각에게
문득 도중에 부탁받은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렇다면 제 복은 그만두고 도중에 부탁받은 일이나
여쭈어 보겠습니다." "그래 말해 보아라."
"홀로 사는 여인과 보배덩어리를 가지고 꽃을 피우려는
동자들, 그리고 승천하지 못 하는 이무기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하하하, 그런 일이라면 가르쳐 줄 수 있지, 이무기는
욕심이 많아 여의주를 두 개나 물고 있어서 승천하지
못 하는 거다, 하나만 물고 있으면 승천할 수 있다고
전하여라.
보배덩어리는 각각 꽃을 피울 것이 아니라, 서로 협조해서
두 개를 한군데 묻고 물을 주면 꽃을 피울 수 있단다.
홀로 사는 여인은 청상과부 되고나서 처음으로 집에
유숙한 남자에게 시집가면 잘 살게 될 거라 전해 주거라."
그대로 전해 주니, 이무기는 여의주 하나를 뱉어내고
승천해 용이 되었습니다.
남는 여의주 하나는 총각의 몫이 되었지요. 보배덩어리
두 개를 묻고 승천한 동자들은 나머지 보배덩어리는
총각에게 주었으며, 여인이 과부된 후 처음으로 만난
남자는 다름아닌 총각 자신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마침내 총각은 무량한 큰 복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언젠가 이 세상에 없을 당신을 사랑합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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