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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개념/명상법칙정리

산에 버섯을 따러 가보니...

by 법천선생 2023. 10. 10.

산에 버섯을 따려고 가보니, 어떤 아주머니가

먼저 와서 내가 따려는 버섯을 다 따고 있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분이 지나갔던 자리에 버섯은

그대로 있지 않은가?

 

그리고는 열심히 내가 따려는 버섯을 채취하려고

산을 돌아 다니고 있었다.

 

산을 다니다 보면 가마귀란 놈이 자기 영역

안으로 내가 들어 왔다고 얼마니 많이 짖어

대는지 모른다.

 

밤도 여기저기 널려져 있지만 벌레 먹지

않고 알이 굵은 놈만 줍어야 먹을 만 하다.

 

올해는 이상기후 여파인지 비도 많이 와서

버섯이 상상 외로 비교적 많이 잘 자랐다.

 

야산을 다니다 보면 가끔 거미줄을 만나게

되는데, 꽤나 큰 거미가 거운데 버티고 앉아 있다.

 

나는 되도록 거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거미줄을 피해 힘들어도 멀리 돌아서 다닌다.

 

사실, 버섯도 버섯이지만 나는 무언가 목표

의식을 가지고 산을 등산하는 것이 버섯채취

보다 더 좋은 건전한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한 때는 버섯을 팔아서 돈도 조금이나마 만져

보았는데, 그것이 경제가 도움이 되는 정도는

전혀 아니어서 이제는 그냥 건강 유지 차원으로

재미로 건강을 위하여 산을 다니게 되었다.

 

사람이 없는 고즈넉한 산속을 혼자서 다니다

보면 가끔 노루나 고라니를 만나게 된다.

 

요 전에 만난 고라니는 아주 작은 새끼라서

움직이지도 않고 풀속에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도 보았는데 얼른 자리를 피해 준 적도 있다.

 

그렇게 산행을 하고 내려 오다가 올라 갈 때

보며 약간의 의심을 했던 그 아주머니를 만났다.

 

그래서 무얼 그렇게 채취하십니까? 하고

물었더니 씩 웃으시며, 도토리를 줍고 있어요

라고 한다.

 

잠깐 동안이나마 의심했던 내가 어리석었구나

하고 생각하며 실소를 금할 수 없게 되었다.

 

사람은 산에서나 인생에서나 삶을 살면서

추구하는 바가 누구나가 다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