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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염불 삼매 할머니 보살의 신기한 이야기

by 법천선생 2024. 10. 3.

당나라 때 살았던 삼매 할머니는 내력을

알 길이 없고, 대력(大曆, 766-779) 때에

오대산 화엄령에 있으면서 한번 선정에 들면

7일 만에야 일어나므로 '삼매 할머니'라는

별명으로 불려지던 할머니 보살이였다.

 

귀신을 부르고 새와 짐승을 시켜서

숲 속에 길을 내어 사방으로 통하고,

 

기운이 턱없이 세어 두려운 것이 없었으며,

걸음걸이가 쏜살같아서 운주(雲州)와

대주(代州)로 다니면서 밥을 빌어 오는 데

아침에 갔다가 저녁이면 다시 돌아왔다.


자선사업으로 돈 안 받는 숙박소를 차리고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고 헐벗은 사람들을

구제하니, 찾아오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갔다.

 

죽 한 솥을 끓여 손수 쪽박을 들고 퍼 주면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항상 배부르게 먹고

가게 되었다.


하루는 할머니가 선정에 들어 죽을 푸지 못하자,

제자들이 대신하여 푸더니 죽이 모자란다고 했다.


삼매 할머니가 가서 주걱으로 죽을 저으면서
『모자라긴 왜 모자란다 하느냐.』라고 하니 죽이

솥에 가득 하여 졌다.


언제나 그곳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여러분, 3계가 불타는 집 같으니, 
여기 와서 보리의

인(因)을 지으라.』하였다.


얼마 뒤에 대주(代州) 군수가 그 말을 듣고 요망한

사람이라 생각하여 찾아갔더니, 삼매 할머니는

미리 제자들에게 말하고 반석 위에 서서 죽었다.


그리고는 저절로 불이 일어나 화장이 되고

재만 남았으므로 군수는 탄식하고 돌아갔다.
때는 정원(貞元) 3년(787) 2월이었다.

<문수성행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