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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욕설 한마디에 피가 끓고, 염불 한마디에는?

by 법천선생 2025. 12. 23.

옛날, 깊은 깨달음을 얻은 큰 스승이

제자들 앞에 앉아 조용히 말했다.

“염불은 아주 성스럽고 위대한 것이다.

염불을 하면, 그대들 모두를 극락으로

인도해 줄 것이다.”

강당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고요했다.

그때, 맨 뒤쪽에 비스듬히 앉아 있던

한 사내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외쳤다.

“어떻게 염불 몇 마디로 저를 극락에

데려간다는 겁니까?

‘인절미, 인절미’라고 외친다고 인절미가

제 입으로 날아옵니까?”

순간, 공기가 얼어붙었다.

그때 스승이 번개처럼 소리쳤다.

“앉아라, 이 더럽고 못난 놈아!”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사내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고, 머리칼은 곤두섰으며

심지어 목에 맨 넥타이마저 분노에 흔들리는 듯했다.

“자칭 성자라는 분이…어떻게 저에게

그런 상스러운 말을 할 수 있습니까?!”

사내는 씩씩거리며 소리쳤다.

그러자 스승은 돌연 태도를 바꾸었다.

바람이 잦아들 듯, 목소리는 한없이 낮고

부드러워졌다.

“미안합니다. 선생님.

부디 진정하시고, 무슨 일이 그렇게 화가 나셨는지

자초지종을 제게 말씀해 주시지요.”

사내는 어이가 없다는 듯 외쳤다.

“지금 그 말을 하신 분이 그런 소릴 하십니까?

어떤 말로 저를 모욕했는지 정말 모르신다는 겁니까?”

스승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말했다.

“단지 욕 한마디였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 한마디가 당신의 감정을 뒤흔들고,

몸을 떨게 하고, 피를 끓게 만들었군요.”

그리고 잠시 침묵한 뒤, 미소 지으며 말을 이었다.

“만약 아주 작은 욕설 하나가 당신에게 이토록

큰 변화를 일으킨다면…

성자들이 지고의 진리라 말하는 염불이

어찌 아무런 힘도 없을 수 있겠습니까?”

강당은 다시 고요해졌다.

스승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아주 작은 말 하나가 그대의 피를 펄펄 끓게

할 수 있다면, 거룩하고 반복된 염불의 힘이

어찌 그대를 변화시키지 못하겠습니까?”

그제야 사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