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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19세, 인생을 뒤흔든 단 한 번의 초발심

by 법천선생 2026. 2. 3.

어릴 적부터 돌아보면 나는 유난히 ‘영적인 것’

에 마음이 끌리던 사람이었다.

 

결정적인 순간은 대학 1학년, 스무 살도 되기

전인 19세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내 인생 첫 초발심이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나는 이미 단전호흡 책을 사서
혼자 호흡을 연습하고 있었다.


뚜렷한 체험은 없었지만 마음은 늘 그쪽을 향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술을 배우다 출가한 친구가 있었다.


훗날 경봉스님 문하에서 선방수좌로 용맹정진하던

친구, 홍진스님. 그가 밤을 새워 들려준 참선 이야기와

화두, 그리고 책들.

 

그걸 읽는 순간, 나는 처음 겪는 체험을 했다.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진리가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오는 느낌.

 

경외심은 나이아가라 폭포처럼 전신을 강타했고,
밥을 먹어도 모래를 씹는 것 같았고 잠은 거의 오지 않았다.

 

나중에서야 알았다.
그것이 바로 초발심이라는 것을. 비록 출가는 하지

않았지만 나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도’를 향해 살겠다고.

겨울엔 산골 온돌방에서, 여름엔 오대산 깊은 골짜기에서
묵묵히 화두를 들었다.

 

특별한 깨달음은 없었지만 단 한 가지는 분명하다.
그때 길러진 집중력은 훗날 교단에서도, 삶에서도
나를 끝까지 지탱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