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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녹차 향기 속에 번지는 동행의 온기

by 법천선생 2026. 2. 13.

 

정말로 해맑은 수행 동료의 얼굴에서
은은히 번져 나오는 인간미가
잔잔한 물결처럼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든다.

 

10년, 20년, 30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는
나 또한 이 지구를 떠나야 할 성스럽고도

영광스러운 순간을 맞이하겠지….


그날을 떠올리면 지금 이 시간이 더욱

눈부시게 소중해진다.

 

멀리서 올빼미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밤은 고요히, 그러나 깊이 스며들 듯 내려앉는다.


도란도란 피어나는 이야기꽃 사이로
마치 천신이 살며시 내려온 듯
주위는 온통 법희로 충만하다.


보이지 않는 축복이 우리 곁에 가득

내려앉은 듯하다.

 

깊은 산골짜기, 사람 손가락처럼 굽이진

계곡 안 아담한 식당의 긴 탁자를 마주

하고 앉아 향기 좋은 녹차를 나눈다.


누군가는 스스로 팽주가 되어 정성스레

찻물을 따르며 한 잔 한 잔에 마음을 담는다.

 

찻잔에서 피어오르는 맑은 김처럼
우리의 웃음도 포근히 피어오른다.


녹차의 깊고도 그윽한 기운은 가슴을

따뜻하게 적시고 맑은 향은 머리끝까지

스며들어 정신을 밝히고 기력을 북돋운다.

 

이토록 스스럼없는 동료애가 있어
마음은 한결 더 부드러워지고,
서로의 눈빛은 더욱 다정해진다.


만나서 반가운 이 인연 덕분일까,
함께 숨 쉬는 이 순간이 감사해서일까—


행복은 어느새 우리 곁에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다정하게 앉아 있다.

 

이야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동안
동료들의 얼굴에는 배시시, 봄꽃처럼

번지는 미소가 가득하다.


그 미소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참으로 따뜻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오늘 이 밤, 녹차 향기 속에 스며든

우리의 인연은 오래도록 마음 한편에서
은은히 빛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