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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수나라 비구니 대명 스님의 향기로운 왕생

by 법천선생 2026. 2. 28.

수나라 시대, 세속의 번다함을 등지고 오직

한마음으로 정토를 염원한 한 비구니가 있었습니다.

이름은 대명.

 

그녀는 맑은 계율과 깊은 자비, 그리고 흔들림

없는 수행으로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궁궐에서부터 거리의 백성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이름은 곧 청정함의 상징이었습니다.

 

대명 스님은 날마다 법당에 들어설 때마다

몸과 마음을 먼저 씻었습니다.

 

정갈한 옷을 갖추고, 입에는 은은한 침향을

머금었습니다.

 

그리고 두 손을 모은 채 서쪽을 향해 염불을

올렸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그 음성은 낮고 깊었으며, 맑은 물결처럼 법당

안을 적셨습니다.

 

듣는 이의 번뇌를 씻어내고, 마음속 어둠을

밝혀주는 소리였습니다.

 

이 모습은 수나라의 황제, 문제의 귀에도 전해졌습니다.

황제는 그녀의 수행을 깊이 존경하여 여러 차례

예를 갖추어 공경하였고, 나라의 길흉이 있을 때마다

그녀의 기도를 청하였습니다.

 

그러나 대명 스님은 언제나 한결같이 말했습니다.

“이 몸은 다만 정토를 향한 나그네일 뿐입니다.”

 

어느 날, 스님은 조용히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오늘이, 이 몸으로 염불하는 마지막 날이 될 듯하구나.”

 

법당 안은 평소보다 더 고요했습니다. 제자들과

대중은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한 채 그녀를 바라보았습니다.

 

대명 스님은 마지막으로 정갈한 옷을 여미고,

침향을 머금었습니다.

 

은은한 향이 공기 속에 번지며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연꽃이 피어나는 듯했습니다.

 

그녀는 천천히 염불을 시작했습니다.

그 소리는 이전보다 더 맑고, 더 깊었습니다.

 

마치 하늘에서 흘러내리는 음악 같았습니다.

염불은 법당을 넘어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고,

눈물은 저절로 흘러내렸습니다.

 

그 순간이었습니다.

침향의 향기가 갑자기 짙어지며 방 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대중들은 놀라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보십시오!”

 

법당 안에 환한 빛이 피어올랐습니다. 구름처럼

부드럽고 찬란한 빛이 서쪽을 향해 천천히 흘러갔습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그 빛을 인도하듯,

서방을 향해 사라져 갔습니다.

 

그 빛이 사라질 때, 대명 스님의 염불도 조용히

멈추었습니다.

 

그녀의 얼굴에는 말로 다할 수 없는 평안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육신은 고요히 앉아 있었으나,

그 정신은 이미 극락정토를 향해 떠난 뒤였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황제 문제는 직접 법당을 찾았습니다.

대중으로부터 그날의 광경을 전해 들은 그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한 사람의 청정한 원력이 이토록 하늘을 감동시키다니…”

황제는 깊이 고개 숙여 예를 표했습니다. 그리고

다짐했습니다.

 

“스님의 뜻을 이어, 이 나라가 백성을 편안히 하는

정토가 되도록 힘쓰리라.”

 

대명 스님의 왕생 이야기는 세월을 넘어 전해졌습니다.

그녀의 삶은 단순한 기적담이 아니라, 한결같은

서원과 청정한 수행이 어디까지 이르러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증표였습니다.

 

침향의 향기처럼 은은하지만 깊게 스며드는 가르침.
서쪽 하늘로 사라진 빛처럼 찬란한 믿음.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은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속으로 염원합니다.

“나 또한, 저 빛을 따라 서쪽으로 나아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