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암입니다."
그 한마디는 제 인생을 완전히 멈춰 세웠습니다.
몸이 불편해 병원을 찾았던 4월, 검사 결과는
폐암이었습니다.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다행히 의사는 폐에 작은 종양 두 개만 제거하면
된다고 했지만, 수술은 예상보다 훨씬 힘겨웠습니다.
무려 8시간에 걸친 대수술, 그리고 53일간의
병원 생활….
퇴원은 했지만 진짜 싸움은 그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재발에 대한 두려움은 하루도 저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오랫동안 해오던 사업도 정리하고 건강을
되찾기 위해 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등산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절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법당에서 조용히 합장하고 절을 하며 마음을
내려놓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어느 날 스님께서는 제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래, 그럴 수도 있겠구나. 그나마 다행이구나."
처음에는 짧은 말처럼 들렸지만, 그 말을 몇 번이고
되뇌다 보니 마음속 깊이 맺혀 있던 원망과 억울함이
조금씩 녹아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미워했던 사람도 자연스럽게 용서하게 되었고,
무엇보다 제 자신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 마지막으로 해주신 한마디는
지금도 제 삶의 좌우명이 되었습니다.
"얼굴과 낙하산은 활짝 펴져야 산다."
저는 그 문장을 메모지에 적어 늘 주머니에 넣고
다녔습니다.
힘들 때마다 꺼내 읽으며 웃는 연습을 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마음이 밝아지자 세상이 달라 보였습니다.
사람들과 더 많이 웃고, 먼저 인사하고, 이웃과도
가까워졌습니다.
주변에서는 "황 보살님, 정말 많이 변했네요."
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제 몸이었습니다.
밝은 마음으로 명상을 계속하자 폐암 수술의 후유증도
거의 사라졌고, 머리도 맑아지고 삶에 대한 감사가
커졌습니다.
돌이켜보면 폐암은 제게 가장 큰 시련이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인생을 선물해 준 전환점이었습니다.
오늘도 저는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그리고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 준 배움의 인연과,
따뜻한 가르침을 주신 스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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