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죽음보다 더
심각하고 중요한 행사가 있겠는가?
언제든지 죽음을 생각하면
다른 일들은 오히려 사소하게 느껴진다.
당장 이 자리에서 5분 후에 죽는다면,
나는 즉시 눈을 감고 내면의 자아를
기억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으로
생을 마감하겠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흔히들 죽음이 온다해도 나의 진아는
결코 죽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그런데 나는 그걸 그리 깊이 확고하게
깨닫지 못한 것이다.
오직 그것만 깨닫는다면 모든 문제는
당장에 다 풀릴 것이다.
실제로 지금 당장 이자리에서 내가 죽어,
이 신체의 구속에서 벗어난다면,
즉시 영혼의 상태로 진입하여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는 상태가 될 지도 모른다.
그럴 때, 나는 알게 될 것만 같다.
살아서 즉, 이 육신이 있을 때 열심히 노력하여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음을......
엄청난 후회와 반성과 참회가 몰려올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눈물로 후회하고 땅을 치고
통곡해보아도 이 육신이 없어진 다음에는
수신기 없는 텔레비젼과 같아서 수행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태가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어떤 철학자는
'우리는 부서진 라디오와 같은 상태로 태어나
일생동안 라디오를 고치면서 살아 간다'
고 표현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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