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르네상스가 시작되면서 기나긴 중세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되었지만
아직도 세상은 신 중심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당시에는 전쟁과 질병, 기근으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야 했다.
특히 14세기에는 죽은 시체에 생기는 검은 반점때문에 '흑사병(Black desth)'
으로도 불리는 인류 최악의 전염병이 유럽을 강타했고 유럽 대부분의
지역을 죽음의 공포로 몰아 넣었다.
1347년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섬에서 시작된 흑사병은 순식간에
전 유럽을 휩쓸었고, 당시 유럽 인구의 절반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가족이, 이웃이, 친구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더욱이 병의 원인도, 치료법도 머르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절망에 빠질 수 밖에 없었고,
흑사병에 대한 공포는 사람들에게 '죽음'에 대한 깊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 무렵, 시인들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을 시로 노래했고 화가들은
죽음을 그림으로 그렸다.
특히 화가들은 인생의 유한함과 덧없음 그리고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를 캔버스에 담았다.
이러한 그림에서는 보통 두건을 쓴 죽음이 커다란 낫을 들고 사람들을
저승으로 이끌고 가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것이 바로 중세 미술의 가장 큰 알레고리이기도 한 '메멘토모리(Memento mori)이다.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뜻의 메멘토 모리는 이미 고대부터 사용된 죽음에 대한 경고였다.
메멘토 모리
이어령
목숨은 태어날 때부터
죽음의 기저귀를 차고 나온다.
아무리 부드러운 포대기로 감싸도
수의의 까칠한 촉감은 감출 수가 없어.
잠투정을 하는 아이의 이유를 아는가.
한밤에 눈을 뜨면
어머니 숨소리를 엿듣던
긴 겨울밤
어머니 손을 움켜잡던
내 작은 다섯 손가락.
애들은 미꾸라지 잡으러 냇가로 가고
애들은 새둥지 따러 산으로 가고
나 혼자 굴렁쇠를 굴리던 보리밭 길
여섯 살배기 아이의 뺨에 무슨 연유로
눈물이 흘렀는가
너무 대낮이 눈부셨는가
너무 조용해 귀가 멍멍했는가
굴렁쇠를 굴리다 흐르던 눈물
무엇을 보았는가
메멘토 모리
훗날에야 알았네
출처 : http://blog.daum.net/562sik/13587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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