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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염불로 도를 이룬 수월스님이야기

by 법천선생 2018. 4. 24.


어느날, 은사 성원스님이 법당에서 불공을

드리다가 마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마땅히 제시간에 와야 할 마지는 한참이

지나도 오지 않고 밥 타는 냄새만 절 안에

진동하는 것이었다.

이상하게 여겨 부엌으로 찾아간 성원스님은

전혀 예상 밖의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수월스님이 대비주를 외우면서 계속 아궁이에
장작을 넣고 있는 것이었다.

밥이 까맣게 탄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솥이 벌겋게
달아 곧 불이 날 지경이었다.

그야말로 완전한 무아지경 속에서 대비주를
쉼임없이 계속해서 외우고 있었던 것이다.

이 광경을 본 성원스님은 큰 감동을 받게 되고,
수월스님에게 방을 하나 내어 주면서 말했다.

"오늘부터는 너에게 이 방을 혼자 줄 터이니,
네 마음껏 하고 싶은대로 대비주를 외워 보아라,

배가 고프면 그냥 나와서 밥을 먹고, 잠이 오면
네 마음대로 자거라.

나무하고 밥 짓는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테니..."

수월스님은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

가마니 하나를 들고 방으로 들어가서 문짝에 달았다.

햇빛이 방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 것다.
그리고는 기분좋게 천수대비주를 외우기 시작했다.

방 밖으로는 밤낮없이 대비주를 외우는 소리가
울려 나오고.....마침내 7일째 되는 날, 수월스님은
문을 박차고 나오며 소리쳤다.

"스님, 잠을 쫓았습니다.! 잠을!'"

이때 수월스님은 천수삼매(千手三昧)를 중득하여
무명(無明)을 깨뜨리고 깨달음을 얻었을 뿐 아니라,

불망념지(不忘念智)를 중득하게 되었다.

이전까지는 글을 몰라서 경전을 읽지도 못하고 신도들의
축원도 쓰지 못하였지만, 불망념지를 이룬 후부터는
어떤 경전을 놓고 뜻을 물어도 막힘이 없게 되었으며,

수백 명의 축원자 이름도 귀로 한번 들으면 불공을
드릴 때 하나도 빠짐없이 외웠다고 한다.

그리고 천수삼매를 얻은 뒤에도 참선정진을 꾸준히
계속하였는데, '잠을 쫓았다'는 그 말대로 일평생
잠을 자지 않았다고 한다.

말년에는 백두산 간도지방 등에서 오고 가는 길손들에게
짚신과 음식을 제공하며 보살행을 실천했던 수월스님!

오늘날까지 자비보살이요 숨은 도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수월스님의 도력은 천수대비주 기도에서 비롯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