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염불을 제대로 알고 그것을 하고자
결심하고 시작한지 얼마 안 있어 나는
대구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동화사를 갔다.
그곳에 삼존불을 모시는 대법당이 있었는데,
때마침 법당 안에는 아무도 없어 조용했다.
나는 법당에 앉아서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했다.
그때 나는 문득 무한한 자비를 지닌 커다란
너무나 아름답고 자비스러운 눈을 보았다.
그런데 그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아미타불상이 눈물을 흘린다는 것이 놀라웠으나
다른 한편으로 궁금하게 여겨져서 재빨리 눈을
떠보았으나, 법당에 모셔져 있는 불상에는 눈물이
없었다.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아미타불이 고통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마침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은 이 불쌍한 나를 가엾게 여겨 눈물을 흘린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나는 염불을 하면서 반은
삼매에 들고, 반은 잠이 든 상태에서 크고 아름답고
너무나도 자비스러운 그 눈을 다시 보았다.
세상에 그토록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눈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다. 매우 감동적이었다.
그런 다음 눈은 사라지고 대신에 별들이 총총하게
빛나는 푸른 하늘과 아름다운 은하수가 나타났다.
성단으로 이루어진 대우주의 장엄한 장관이었다.
이 말로 표현하기 힘든 웅장한 비전은 정말 말이나,
글로써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다.
염불을 하면서 본 이러한 체험은 생전 처음이었다.
넘치는 기쁨과 흥분으로 나는 소리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를 '법희충만'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상태구나라는
것을 염불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되었다.
'명상의욕자극'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명상가의 쉼터가 바라는 마음가짐 (0) | 2020.02.14 |
|---|---|
| 모자를 쓰고서도 모자를 찾으러 다닌다고? (0) | 2020.02.14 |
| 참선과 염불, 모두 다 좋은 것 (0) | 2020.02.13 |
| 덕산스님과 떡장수 노파 이야기 (0) | 2020.02.13 |
| 생활속에서 저절로 돌아 가는 참선 (0) | 2020.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