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식
자귀나무에 앉은 비둘기 두 마리
영글지 않은 열매를 쪼아 보네요
맛이 없는지 한 마리 감나무에 앉아 보네요
뒤를 따라 다른 비둘기 따라갑니다
앉자마자 산모퉁이 날아가네요
그 뒤를 놓칠세라 또 따라갑니다
미물도 짝을 지어 사바의 조화를 이루는데
나만은 이 산중에 홀로인 듯 산천을 바라봅니다
전깃줄에 잠자리가 나를 보며 앉아 있네요
작지만, 저하고 얘기하며 외로움을 달래라 하네요
십 분이 지나도 날지 않고
무언의 대화를 나눈답니다
이럴 바엔 둘이 참선이나 하자고……
한 시간은 족히 버틸 것 같네요
이 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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