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富)을 축적하고, 권력이 막강해지고, 명예까지
높아지면, 그 사람에게 쉽지 않는 게 세 가지가 있다
고 말합니다.
첫째가 겸손해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둘째는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과 남에게 베풀며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셋째는 절제하며 검소한 생활 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2018년에 작고하신
LG그룹의 구본무(具本茂)회장을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회장께서는 우리 사회에서 "가진 자(者)" 중에서
그야말로 보기 드문 거목이셨습니다
스스로 연명 치료를 거절하셨고,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며 이 세상을 떠나신 분이십니다.
그는 대기업의 총수였지만 약속 장소에 갈 때도 흔히들
일부러 늦게 나타나는 권위 같은 것 일체 내세우지 않고,
시간도 정확하게 신사도를 발휘하신 기업의 총수이셨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는 무엇보다도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사랑하셨습니다.
그래서 만든게 지금 우리사회에 큰 귀감이 되고 있는
LG 義人賞(의인상) 시상제도 입니다.
국가를 위하여, 사회를 위하여 희생한 사람과
그 가족들에게 거액의 위로금을 베풀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조용히 영면하고 싶어 하셨던 거인 구본무 회장님!
꼭 삼일장에 수목장으로 하고 가족만 참배하도록 간곡히
부탁까지 한 그 배려심은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공자(孔子)의 수제자가 70명이였는데 수제자 중의 수제자였던
子貢(자공)이 스승이신 공자에게 다음과 같이 아뢰었습니다.
貧而無諂/빈이무첨 가난하지만 아첨하지 말고,
富而無驕/부이무교 부(富)하지만 교만하지 않는다면
어떻겠습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스승 공자는
좋다. 그러나 가난하지만 즐거워하고 富(부) 하면서도
禮(예)를 갖추는 것만 못하다.
그렇습니다.
인간으로서 진실로 어려운 게 "가진 자(者)"가 되었을 때도
禮(예)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남은 인생도 또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 지를 가르쳐
주고 가신 대목도 있습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의 마음 바탕이 네모(□) 모양 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네모난 뾰족한 모서리 때문에 이웃이나 가족에게도
상처를 주고 아프게도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자라고 커 가면서 네모난 모서리는 여기저기
부딪히면서 깎이고 뭉개지고 다듬어 진답니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모서리가 있던 네모( □)가
어느새 원(○)이 되고, 그 후엔 지각(知覺)과 사리(事理)를 가릴 줄
아는 힘이 생기니 이제는 철이 들었다고 말합니다.
누구에게도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는 둥근(○) 맘.
그러다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둥근 마음은 또 변한다고
했습니다.
어떤 때는 부풀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토라지고 삐치기도
하면서 서로 사랑을 하다보면 둥글던 마음이 하트(♡)
모양으로 바뀌어져 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바뀐 하트(♡)도 하나의 모서리가 있지않습니까?
그 모서리로 사랑하는 사람을 아프게도 하지만,
반면에 움푹 들어간 부분도 있어 뽀족한 부분을 능히
보듬고 감싸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사랑이 왜 ♡모양인지 이해하시면 너, 나가 아닌
우리 모두가 사랑으로 하나가 되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구가 둥글고 태양도 둥글고 달도 둥근 이유를 이해하고
계시지요.
바로 우리의 삶이야 말로 둥글게 더 둥글게 살라는 표상이라
해도 좋습니다.
일을 할 때도 매사에 둥글게 일하면 좋지않겠습니까?
모나게 일하면 다치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즐기심도 둥글게 즐기시기 바랍니다.
모나게 즐기면 끝에가서 꼭 다투고 싸우더군요.
말도 둥글게 합시다.
모난 말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후유증을 남깁니다.
성품이 둥근 사람은 친구가 찾아오고 볼수록, 만날수록,
넉넉해집니다.
아무리 모가 난 이웃이라도 마음씨가 둥글고 따뜻한
사람에게는 이웃이 녹아 버리고, 아무리 큰 문제를 짊어지고
와도 둥근 말 한마디에 모두가 녹아진답니다.
항상 미소로 웃으면서 오늘도 둥글게, 둥글게 살라는
구본무 회장의 생전 모습을 회상케 합니다.
인생은 아픔을 회피하면 할수록 더 두려워 집니다.
하지만 그 아픔을 견뎌내고 이겨내면 인생은 아름다워
지는 것이고 많은 것을 사랑하며 살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아픔을 이겨내는 힘은 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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