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오랫동안 두 갈림길 앞에서 흔들렸다.
공부를 해야 하나, 명상을 해야 하나.
현실의 목표를 위해서는 책상에 앉아야 했고,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인 해탈을 위해서는
새벽마다 눈을 뜨자마자 명상을 해야 했다.
그러다 한 스님을 만났다.
지혜안이 열려 있다고 불리던 분이었다.
그분은 매일 전화로 내 상태를 점검해 주셨다.
그런데 이상한 말을 하셨다.
“오늘은 명상을 안 했는데도, 빛이 많이 모였네요.”
그날 나는 명상 대신, 마치 물에 빠진
사람처럼 간절하게 공부를 했을 뿐이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나도 알게 되었다.
집중이 깊을수록, 내 안에 빛이 쌓이는
느낌이 분명히 전해졌다.
그때 깨달았다.
명상이란 눈을 감는 행위가 아니라,
마음을 하나에 모으는 일이 아닐까.
마치 흐트러진 햇빛이 종이 위에서는
약하지만, 돋보기를 통과하면 불을 붙이듯이,
집중은 평범한 일을 수행으로 바꾼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의 집중을
하고 있다면, 그 순간 이미 우리는
명상 속에 있다.
그러니 오늘도, 눈앞의 한 가지에 온 마음을
모아보자. 그 자체가 수행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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