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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오늘만은 100점짜리로 부르는 부처님 명호

by 법천선생 2026. 2. 9.

눈을 뜨니 새벽 세 시 반이다.

집 안은 고요하고 나는 소파에 앉아
부처님 명호를 외운다.

 

오늘은 왠지 아주 간절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이름을 부르고 싶다.

 

마치 시험을 앞둔 학생이 마지막 한 문제에
모든 마음을 거는 것처럼.

 

만약 부처님의 이름을 부르는 마음에
점수를 매길 수 있다면,


100점부터 0점까지 가차 없이 냉정하게

매긴다면, 오늘만은 기어코 100점짜리로
부르고만 싶다.

 

사실 염불만으로 곧장 신의식의 세계로
들어가긴 어렵다는 걸 나도 안다.

 

그래서 나는 바라는 마음보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부처님의 이름을 부른다.

 

마치 어두운 바다에서 등대를 향해
묵묵히 노를 젓는 사람처럼.

 

그런데 가끔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이대로 살아간다면 정말 언젠가는
내가 바라는 곳에 도달할 수 있을까?’

 

역사를 돌아보면 수많은 인간들 중에서도
극소수만이 영혼의 해방을 체험했다.

 

그 사실이 조용히 마음을 흔든다.

하지만 등대에 닿은 사람이 적었다고 해서
노를 멈출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오늘도 나는 부른다.

결과가 아니라 마음의 깊이를 믿으며,

오늘만은 100점짜리 마음으로
부처님의 이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