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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안동에서 법담스님과 함께한 수행의 하루

by 법천선생 2026. 2. 13.

모처럼 법담스님을 모시고 환담을 나누며

명상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안동댐 위 문화의 거리에서 품위 있게 차 한

잔을 마시며 도담을 들었고, 수려한 안동댐의

풍경을 바라보는 동안 마음마저 한결 평안해졌다.

 

그 시간은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깊은

울림을 남기는 수행의 자리였다.

 

법담스님은 대한불교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스님으로, 종단에 그대로 계셨다면

분명 큰스님으로 추앙받으셨을 분이다.

 

그러나 그러한 허명을 마다하고 은거의

길을 택하셨으니, 참으로 신실한 수행자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스님은 거짓이 전혀 없고, 어린아이처럼

맑고 순수한 마음을 지니셨다.

 

출가의 동기도 남달랐다. 꿈속에서 스승님이

나타나 흰 보따리를 던지셨고, 받아 열어보니

선명한 글씨로 자신에게 전하는 말씀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그 뜻을 따라 살기 위해 지금까지 수행의

길을 걷고 계신다는 말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필자는 안동시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김사형 님의 흙벽돌집 요사채에서 스님과

함께 하룻밤을 보내며 수행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엿볼 수 있었다.

 

스님은 일찍 잠자리에 드신 뒤 새벽 2~3시면

어김없이 일어나셨다.

 

명상을 마치고 다시 쉬시는 줄 알았더니,

하루도 빠짐없이 발목 펌프 운동을 천 번씩

실천하고 계셨다.

 

79세의 연세에도 안경 없이 또렷이 보이는

비결 역시 꾸준한 노력 덕분이라 하시며,

눈 운동과 지압법을 아주 자세히 가르쳐 주셨다.

 

예전에는 몸이 많이 편찮으셨지만, 요즘은

몸에서 반짝이는 기운이 느껴질 만큼 컨디션이

좋아지셨다고 하셨다.

 

조계종 선원장으로 36년간 선방 생활을 이어

오셨고, 평생 한눈팔지 않고 수행에 전념해

오신 분이다.

 

24시간 한순간도 수행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에서

절로 존경심이 우러났다.

 

저녁 식사 후에는 가벼운 산책을 하고, 안동 식구

몇 분이 모여 소박하지만 낭만이 깃든 ‘열린 음악회’

를 열었다.

 

바리톤인 필자가 노래 두 곡을 불렀고, 스님도

“중학교 2학년 때 부르던 노래”라며 한 곡을

멋지게 불러 큰 감동을 주셨다.

 

다음 날 아침에는 둥근 파라밋 요사채에 모두

모여 인류 평화를 위한 기도회를 가졌다.

 

자신이 아닌 다른 이들을 위한 기도를 드리니,

마음이 한없이 편안해지고 깊은 행복감이 밀려왔다.

 

스님은 소식을 하시고 찬 음식은 절대 드시지 않는다.

포도조차 따뜻한 물에 담갔다가 드실 정도로

찬 음식의 해로움을 경계하셨다.

 

수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건강한 몸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며 건강 실천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셨다.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지만, 김사형 님 집 부근에는

동료 수행자 두 분이 집을 지어 함께 살고 있었다.

 

또 한 집에는 입문자는 아니지만 뜻을 함께하는

분이 거주하고 있었다.

 

네 채의 집이 포근히 감싸 안은 와룡의 기운 속에서,

그들은 소박하지만 깊은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었다.

 

이번 만남은 수행이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하루하루의 작은 실천 속에 깃들어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귀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