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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816

신심명(信心銘) 1. 도에 이르기는 어렵지 않다. 오직 고르고 분별함을 싫어하니 다만 미워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분명하게 꿰뚫으리라. 2. 털끝만큼이라도 어긋나면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지나니 도가 앞에 나타남을 얻고자 하면 따름과 거스름을 두지마라. 3. 어기고 따름이 서로 다투면 이것을 마음의 병이라고 하니 깊은 뜻은 알지 못하고 생각만 고요히 하려 애를 쓰네. 4. 둥글기는 큰 허공과 같아서 모자라고 남을 것도 없으나 취하고 버리는 것을 좋아하는 까닭에 한결같지 않다. 5. 인연이 있어도 쫒아가지 말고 공에도 차마 머무르지 말며 한 생각이 바르면 저절로 없어질 것이다. 6. 움직임이 그쳐서 멈추게 되고 멈추었다 다시 움직이게 되면 오직 양쪽止動끝에 막혀서 어떻게 한 가지인줄 알겠는가. 7. 한 가지에 통하지 못하면 두.. 2024. 3. 18.
기류를 지혜안으로 끌어 올리라! 평상시 지혜안에 완전히 집중해야만 그 소리가 매우 높은 세계로 끌어올린다. 지혜안은 더 높은 세계와 연결되는 중심부이므로 더 높은 세계와 만나서 접촉하려면 지혜안에 이르러야 한다. 그 지점까지 자신을 끌어올리려면 여러 해를 걸쳐 꾸준히 수행해야 하다. 그러나 일단 한 번 고양되면 언제나 높은 의식의 세계와 연결될 수 있다. 소리는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명상을 열심히 해서 원할 때마다 모든 기류를 지혜안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완전히 습관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원하는 순간에 고통스럽지 않게 죽을 수 있게 된다. 이제 명상가는 매일 하는 명상을 통해 기류가 지혜안 중심으로 올라가는 것에 익숙해지게 된다. 그래서 죽을 때 명상을 하듯이 그렇게 편안하게 죽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스승의 도.. 2024. 3. 18.
위험한 눈길에서의 염불 가피 어느 주말에 우리 부부는 멀리 시골로 여행을 떠났는데, 남편이 스키를 타고 싶어해서 눈이 많이 쌓인 높은 산을 차를 타고 꽤나 높고 멀리로 올라갔던 것이다. 돌아올 때는 날이 이미 저물어서 아주 어두웠고 얼음길이라 무척 미끄러웠다. 시골길인데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눈이 많이 쌓여 있었는데도 제설작업이 안되었다. 게다가 타이어에는 체인도 감지 않았었다. 남편은 운전을 잘 했는데도, 내리막길에서 차가 갑자기 빗나가더니 휙 돌려고 했다. 완전히 돌지는 않았지만 미끄러지고 있었다. 그러기 바로 직전에 나는 갑자기 경고하듯이 "조심해요"라고 말했고, 그 말을 하자마자 차는 미끄러져 제어 불능한 상태에 빠졌다. 남편은 어떻게 해보려고 무척 애를 썼지만 너무 위험한 순간이었는데, 나는 손을 남편의 가슴에 얹고 염불을.. 2024. 3. 18.
죽을 때 기억해야 하는 것 위급한 상황이나 죽음의 순간에, 그리고 마음이 심란하고 고통과 두려움으로 괴로울 때도 수행하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는 매일매일 수행을 해야 한다. 명상가가 매일같이 평화롭고 정상적인 상태에서만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 위험이 닥쳐와서 신을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에 우리는 신을 제쳐놓고 스승의 축복을 망각한 채 염불하는 것도 모두 창너머로 멀리 던져 버리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수행을 해야 한다. 위험한 순간에도 겁내지 않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해서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다. 죽음의 순간에 신을 기억하며 담담하게 죽는다면 다음 생에 높은 세계에 태어난다. 죽는 순간에 신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어느 곳에서 다시 태어날지 장담할 수 없다. 2024.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