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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스깐학습법/ 육아 체험 사례

책읽기가 먼저냐, 교과학습이 먼저냐

by 법천선생 2012. 4. 3.

방학이라지만 아이들은 날마다 바쁩니다. 다니던 학원을 끊기는 커녕 방학이니까 수영이라도 더 배워둬야 합니다. 아침부터 이 학원 저 학원 순례하느라 도무지 방학을 느낄 겨를이 없습니다. 학원이나 공부방에서는 새 학년을 준비한다는 미명아래 선행학습을 시킵니다. 지난 학년 학습도 온전치 못한데 선행학습이라니요? 우수한 아이들은 상관없을 지 모르지만 성적이 부진한 아이들은 온통 진이 빠집니다. 공부라는 말만 들어도 넌덜머리가 납니다..

 

주관을 가지고 교육시키는 엄마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남들이 영어를 배우니까 우리 애도 보내야 하고 남들이 뭘 한다고 하면 뒤쳐질까봐 우리 애도 보내야 합니다. 외고반, 특목고반. 그 대열에 합류할 수만 있다면 3년 세월 저당 잡히는 것쯤은 일도 아닙니다. 

 

무조건적으로 외워야하고 머릿속에 강압적으로 집어 넣으려고 하는 교육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늘 회의를 품던 엄마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두 아이 모두 학원으로 내돌리지 않았습니다.

 

특히 작은 아이는 자신의 특기인 피아노를 제외하고는 아무 학원도 보내지 않았습니다. 많이 놀렸고 많은 체험을 시켰으며 책읽기에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그래도 성적이 곤두박칠친 적이 없었으니 저의 선택이 크게 잘못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독서. 글쓰기를 지도하면서 체험하고 터득한 것들도 한 몫을 거듭니다. 책을 많이 읽는 아이들은 공부방이나 보습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그럭저럭 잘 쫓아 갑니다. 성적이 오르락 내리락 하지 않습니다. 학년이 올라가면 어려워서 혼자 공부하는 게 불가능할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이해력은 물론이고 어휘력이나 창의력이 쑥쑥 자랄 수 밖에 없습니다.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해도 문맥으로 보아 대충 이런 뜻이겠거니, 하고 짐작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짐작이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외워서 하는 공부, 배경 지식이 얕은 공부는 금방 한계에 부딪치게 됩니다. 초등학교 때는 93, 4점 나오던 성적이 중학교에 진학하고 나서 뚝뚝 떨어지는 경우도 숱하게 봅니다. 엄마들은 자녀들의 성적이 자꾸 하향되어가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더 열심히 공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엄마들의 생각이 참 단편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