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열세 살이 되던 해에 갑작스런 동생의 죽음, 아버지의 사업실패, 어머니의 병환 등 집안에 우환이 끊이지 않았다. 가족 간에 갈등이 심해지면서 어린 나에게 세상은 저주의 대상이 되었다. 오직 강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그 당시 내 맘을 사로잡았다. 그러다 군에 입대하였는데 거기서도 마찬가지였다. 그곳에서 나는 상관과 동료들에게 기피와 감시 대상이었다. 제대 후 택시운전, 덤프트럭 운전 등 열심히 살아보려 노력하였는데 식구는 많고 직장도 안정되지 않아 다시 방황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친구의 중매로 결혼해 단칸 월세방에서 생활하던 어느 날 신문광고에 불교기초교리과정 수강생 모집란을 보게 되었다. 큰마음을 먹고 등록해 3개월간 교육을 받았다. 법주 스님이신 무진장 큰스님의 법문과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