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는 숭유억불 정책아래 불교가 지독히도 탄압을 받았 었고 스님들은 천민이나 노비에 버금갈 정도로 업신여김을 받던 시대였습니다. 당시 아랫마을에 사는 사또가 칠불사에 구경삼아 올라 왔는데, 아무도 내다보며 맞이하는 이가 없어 사또는 내심 기분이 무척 상했습니다. 하지만 꾹 참고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가 마침 지금의 아자방 (亞字房)이 있는 선원을 창문으로 들여다보니 스님 몇 명이 앉아 있는데, 한 스님은 바르게 앉아 있고 한 스님은 혼침에 빠져 고개가 뒤로 젖혀져서 하늘을 쳐다보는 듯 앉아 있고, 또 한 스님은 고개를 수그리고 앉아 있고 한 스님은 좌우로 흔들흔들 리면서 졸고 있는 것 이였습니다. 사또는 중들이 자신이 행차를 하였는데도 내다보지도 않고 방안에서 앉아 있는 모습에 은근히 괘씸한 생각이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