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필 거사는 세간에서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란 재상의 부귀공명을 누리면서도 늘 겸손한 자세로 백성을 대하고 스승을 극진하게 공경했으니, 해행(解行)이 상응(相應)한 선지식의 반열에 들 수 있었던 것이다. 『나호야록』에 기록된 아래와 같은 평가는 세간과 출세간에서 모두 존경을 받은 부필 거사의 높은 도와 덕(道德)을 잘 나타내고 있다. “아! 옛날 부처님께서 ‘부귀를 누리면서 도를 배우기는 특히 어렵다’고 하셨다. 더구나 신하로서 가장 높은 지위에 이르렀고 공명(功名)을 한 몸에 지닌 그가 도를 이루었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포난(飽暖)에 사음욕(思淫慾)이오, 기한(飢寒)에 발도심(發道心)이라!”(명심보감) 배부르고 따뜻하면 마음속에 음란한 생각으로 가득 찰 것이고, 춥고 배고플 때 도심을 발할..